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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게 했고, 우리는 반드시 기억할 것입니다”[인터뷰] 미래 우리동네 애국자가 될 대곶중학교 김준서 학생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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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6  1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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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혁신교육지구는 지난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대명초, 은여울중, 통진중, 하성중 등 4개교 학생 89명의 ‘김포청소년역사문화탐구단’을 중국 난징으로 파견했다.

그 후, 1년 남짓.지난해 낯설기만 했던 중국 난징에서의 울컥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않고 앞으로 우리의 역사가 되기 위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에 본 뉴스는 이들의 성장기를 남기고자 54년간 사용하던 교표 디자인을 바꾼 학생을 만났다.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의 주인공은 욱일기를 닮은 교표를 학생들의 꿈으로 디자인한 김준서 학생이다.

   
▲ 대곶중학교 1학년 김준서 학생.

“욱일기 닮은 교표, 우리 손으로 새롭게 디자인했어요!”

지난해 대명초등학교에 교표에 대한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됐다. 자신들이 몸담은 학교 교표가 욱일기 닮은 것 같지 않냐 물음표 말이다. 그 사건이 대명초등학교 새 교표 제작의 시발점이다.

무심하게만 사용하던 교표를 54년만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학생들. 이들은 교사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는 곧 교장선생님에게로 전달된다. 이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하게 된다.

설문조사결과 98%가 교표디자인 변경에 찬성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인 ‘새 교표 만들기’가 급물살을 타더니 이내 교표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게 된다. 이 공모전에서 김준서 학생이 디자인한 교표가 대명초등학교 새 교표로 선정된다.

대명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올해부터 새로운 교표를 사용하고 있다.

   
김준서 학생이 디자인한 김포대명초등학교 새로운 교표(오른쪽)

“김포혁신교육지구가 추진한 중국 난징 행 … 바른 역사 알 수 있었죠”

김준서 학생은 14살이다. 또래보다 우리나라 역사에 비교적 정리가 잘 돼 있다. 이러한 준서를 있게 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많은 영향에서다.

“6학년 첫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3.1운동에 관해 소개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습 진행 목표 또한 역사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이와 관련된 수업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학기 초에 했던 담임교사의 말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김포혁신교육지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100년을 맞이해 ‘김포청소년역사문화탐구단’에 학생들을 참여케 하고 역사의 현장인 중국 난징 행 비행기를 타게 한다.

천녕사는 천년 고찰로 일제감점기 당시 의열단장인 김원봉 선생이 교장으로 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의 터다. 이곳은 깊은 산골에 있어 일제의 눈을 피하기 좋아 훈련장소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폐허와 같이 초라하게 남아있는 이곳에 우리가 ‘천녕사 가는 길목’이라는 푯말을 제작해 설치했던 것입니다”

그랬다. 단원들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천녕사 입구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오르는 길에는 안내하는 리본을 묶어 두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가졌던 바자회 수익금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기증하고 돌아왔다. 어른도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 어린학생들이 해 낸 것이다.

선열들이 감동의 눈물일까. 하늘이 감복했다는 뜻일까. 천녕사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자마자 빗줄기가 탐방단을 적신다.

   
 

“제 이야기를 들은 후배들은 또 다른 후배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14살, 중학교 1학년. 어리다면 한없이 어린 나이지만 중국에서 생생한 역사 체험을 한 김준서 학생은 학교로 돌아와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또래 역사 해설가’를 자처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이 보고 느낀 역사적 감동을 전한다.

“부모님도 모르던 역사적 사실을 부모님께 설명하게 되고, 학교 동생들에게도 이야기 해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후배들은 다른 후배들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고, 그 후배들은 또 바로 밑 동생들에게 설명해 줄 것입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믿기 어려운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100여 년 전, 우리는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한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나, 2020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현재 초‧중‧고가 온라인 수업이 한창인데 중학교 1학년인 김준서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등교한 날은 1달 정도밖에는 안 됩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다 보니 답답하지만, 이 상태(지식)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 더 큽니다”

요즘 아이들 드러내지는 않지만, 모두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온라인으로 행해지는 쌍방향 수업으로 선생님을 만나고, 궁금한 점은 질문도하고, 온라인 클래스로 과제도 제출하는 등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결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실제상황이다.

그러나 교표 디자인 당시 가족 모두 하나가 돼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야기하고, 디자인 작업 하는 등 가족의 힘을 믿는 김준서 학생.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어쩜 어렵고 힘들 때 뭉칠 수 있는 가족(나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역사, 그분들이 기억하게 했고, 우리는 반드시 기억할 것입니다”

가족의 힘을 믿는 준서 학생은 앞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국시장을 접령(?)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수년 후 BTS에 버금가는 우리나라의 애국자를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다.

김준서 학생에게 역사란 ‘잊지 않고 남기는 것’이라 한다. 역사를 잊게 되면 우리의 유례(가치)가 없어지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에서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던 우리 선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기억하게 했고, 우리는 기억에 남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남겨준 나라를 외부에 의한 흔들림 없이(주체적으로) 깨끗하게 사용해, 우리 후손에게 나라를 맡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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