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등록사업소에서 희망근로자가 민원인의 출입기록을 살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 공공기관 출입구에서 발열과 출입확인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포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본청을 비롯한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차량등록사업소 등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시민은 물론 직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또한, 시는 26일 언론보도문을 통해 민원실 창구 내 양방향 마스크를 설치했다며, 그동안 투명가림막으로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은 담당공무원의 업무비효율과 피로를 해소했다며 자랑하듯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반 시는 모든 공공기관에 출입문 1곳을 제외한 모든 문을 폐쇄조치 했으며, 이와 함께 방문자의 발열체크와 신분확인, 방문지를 확인하는 직원을 개방된 곳에 배치토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출입구에서 수십, 수백명의 민원을 응대하지만, 달랑 마스크 한 장으로 코로나19를 방어하고 있어 이들의 보호가 시급해 보인다. 만일 이들을 확진자가 접촉하거나, 이들 중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7월 김포시가 고용한 희망근로자들로 하루 6시간, 혹은 4시간씩 근무하고 있으며, 이외 시간과 인력은 공익요원으로 충원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일부 기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을 투입해 빈축을 산 바도 있다.

김포시 일자리경제과에 따르면 본청과 민원실, 그리고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차량등록사업소 등에 파견된 인원은 기백명에 달한다. 하지만, 시에서 이들에게 지급하는 보호물품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 스티커가 전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불안한 몇몇 근로자들은 자비를 들여 ‘페이스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고 있으나,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 바람도 나오지 않는 출입문을 지켜야 하는 통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희망근로자들은 투명 가림막 안에서 담당 민원인만 상대하는 공무원보다 더 많고 다양한, 불특정 다수의 민원인을 하루에도  수없이 응대하고 있으나, 시는 코로나19로 부터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건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스티커 등 기본 보호물품 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이들의 안전을 언제까지 담보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희망근로자가 선풍기 한 대로 더위를 이기고 있다.

시청 민원실 실내에 있어 희망근로자들이 그나마 근무하기 수월한 곳이긴 하지만, 역시 직원들에 비해 코로나19 위험에는 노출돼 있다.

시민과 직원을 코로나19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단단하게 설치한 투명 가림막. 통진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