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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子), 삼라만상이 총 망라된 우리 뿌리입니다”[인터뷰] 15년, 한결같이 우리한자를 연구해온 우리동네 훈장 … 인초 한세우 선생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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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8  16: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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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 가운데 한자의 비율은 70%정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혹은 학계에 따라 비율의 차이는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단어 중 한자가 갖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

한편에서는 ‘우리말 사용하기 운동’을 전개해 가면서 한자 사용의 자제를 독려했으나, 이는 ‘한자’가 마치 중국의 것으로만 알지, 국가별 쓰임새가 다르다는 걸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한자 배척보다는 우리의 것을 인정하고 올바르고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며 지난 15년간 연구에 몰두해 온 우리동네 훈장이 있다. 바로 인초 한세우 선생이다.

이번 씨티21뉴스에서는 인초 한세우 선생을 만나 그동안 우리가 모르던, 우리가 놓치고 있던,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한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듣고,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한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지난 15년 동안 우리 한자를 연구해온 인초 선생.

“한자(漢子), 삼라만상이 총 망라된 우리 뿌리입니다”

인초 선생의 연구소가 있는 대곶면 상마리는 여느 농가와 비슷하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농가 곳곳에 한자를 해부(?)해 둔 글자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초 선생의 연구 결과물 중 하나다.

“한자는 우리 문화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 한자가 꼭 필요한데 말이죠. 그래서 고민하던 중 우리 것으로 만들고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사회에서 먹히질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선생은 한자를 우리 것으로 만들고 알리기 위해 바로 옥편을 잡았다. 그리고 옥편에 기록된 한자에 대한 섭렵에 나선다. 15년 전 일이다.

선생이 여러 권의 옥편을 섭렵하는 과정에서 한자의 변질한 모습과 맞닥트린다. 즉, 한자의 시대별로 한자에 대한 풀이과정에 대한 오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한자 문화권에 있는 우리나라는 해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사용하는 간자와 일본이 사용하는 약자체와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한자’라고 하면 모두 중국 고유의 것처럼 뭉뚱그려 생각합니다. 사용이 전혀 다른데도 말이죠”

우리나라 한자는 해서를 사용하고 있다. 해서를 구성하고 있는 자원한자는 우리 조상님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고 만들기 시작하여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총 망라된 글자다.  -인초 선생의 ‘한자 뿌리 이야기’ 中-

   
 

“나라가 나라답게 가려면 우리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뿌리는 ‘한자’입니다”

인초 선생의 말을 듣자 하니 우리가 무심히 생각했던 우리나라만의 한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선생은 한자는 부수 261개와 부분한자 약200개 등 총400여자로 구성하며, 현재 우리가 자주 쓰는 1,000글자를 가지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옥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바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생의 말에 따르면 오래전 발간된 옥편에는 바르게 표기돼 있던 한자의 음과 뜻이 시대가 변하면서 잘못 표기돼 가고 있다고 한다. 이 잘못된 부분의 수정 없이 옮기는 과정에서 또 잘못 옮기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옥편을 스마트폰 앱으로 다운받아 한자를 알아가는 세대는 더욱더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모두 한자의 뿌리를 알게되면 해결된다고 일축하는 인초 선생.

“나라가 나라답게 가려면 우리말을 이해해야 하는데, 요즘은 한글을 이해 못하고 이상하게 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즉, 아이들은 잘못된 것을 배우고, 그 아이들이 자라 또 잘못된 것을 가르치게 되는 거죠”

더 답답한 건 한자의 중요성이 점점 희박해진다는 거다. 아마 한자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선생은 쉽게 배우고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영상기억법’을 제작한다. 영상기억법은 말 그대로 한자를 분해해 하나하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합쳐 하나의 한자가 되는 과정을 책자로 묶은 것이다.

   
15년간 한자 뿌리를 연구한 결과물. 올해 완성돼 보급만 남겨두고 있다.

“영상기억법을 활용한 한자교육 효과적입니다”

영상기억법은 성인보다 어린아이들에게 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하나하나 풀이하는 과정을 통해 한자에 대한 뿌리를 고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생은 2년 전부터 한자 이름 풀이를 기본으로 한자 알기에 나선다.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부모나 집안 어르신이 작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상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당사자는 의미는 물론 뜻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한자가 밑바탕 되었습니다. 한글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한자를 모르고서는 어렵지요. 이름풀이를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글에는 우리만의 한자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고요”

‘영상기억법’을 포함한 인초 선생이 지난 15년간 연구한 결과물인 ‘한자 뿌리 이야기’, ‘한자 흘려쓰기’ 등은 올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선생은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활용하길 바란다. 요즘 젊은친구들이 즐기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또한, 자신의 농가에 한자체험 농원을 활용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우리 한자를 습득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신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 소개하는 인초 선생. 그는 학자도, 박사도 아닌 내가 그동안 연구한 것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건 한자는 바로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뉘엿뉘엿 하루해가 지고 농사일을 마무리한 저녁 무렵 다시 책상에 앉는다. 그 세월이 무려 15년. 농부의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시도는 어쩜 우리에게 던진 쓰디쓴 교훈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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