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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쌀 무료지원 봉사 6년을 보내며김포사랑의쌀나눔회장 조 형 묵
조형묵  |  cho66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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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8  09: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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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묵 회장

요즘 나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년시절부터 꿈 꿔온 수필가 등단(2004)과 사회복지사 자격 획득(2012), 그리고 은퇴(2009)후 실천하려던 봉사활동을 6년째 힘차게 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수도권 서북부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도·농 복합 중소도시에 살고 있다. 그런데 10 여 년 전 신도시 개발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각지에서 갑자기 많은 인구 유입으로 도시민, 농민, 산업인 등 모두가 지역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체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특히 공공 임대주택이 타 지역보다 많다. 생활이 어려운 소시민이 많은 탓이다.

우리는 수년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세 모녀 자살 사건을 신문,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지켜보면서 사회적 충격을 공감한 바 있다.

세 모녀가 반 지하방서 월세로 어렵게 살던 중 쌀이 없어 20일간 빵과 라면만으로 연명하다가 끝내 방에 연탄불을 켜놓고 자살한 것. 당시 어머니(60세)는 식당일을 하던 중 다쳐 집에서 쉬고 있었고 큰딸은 중증 당뇨병환자로 거동이 불편(35세), 작은딸(32세)은 직장에 다니다 언니 수발을 위해 휴직 중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내가 사는 김포시에서 만은 이 같은 비극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밥 지을 쌀만 있었다면 자살이라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슴을 옥좨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 쉽지 않겠지만 이 일을 내가 해보자" "뜻있는 일에 길이 있다고 했다" "소망이 이뤄지면 무엇보다도 보람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밤새 고민 끝에 무료 쌀 지원 봉사단체를 결성하기로 결심하고 지인과 지역유지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지 한 달 만에 1차로 독거노인, 장애자, 장기 실직자 등 약자 100명에게 매월 쌀 10kg 1포씩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원 12명이 매월 80kg 1포씩(20만원) 출연하고 지역별로 분담, 지원 가정에 직접 쌀 전달과 더불어 돌봄 활동도 함께 펴기로 했다. 나는 즉시 이 같은 계획을 Y시장을 만나 상의하는 한편 시가 엄선한 12개 읍·면·동에서 각 5명씩 지원자 명단을 받아 본격적으로 취약자에 대한 쌀 무료 공급사업을 펴기 시작했다. 이 때가 지난 2014년 6월로 어느덧 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세월이 지나간 만큼 지원실적도 쌓여 지난 4월말 현재 연인원 5,094명(10Kg 5,094포)에게 쌀을 공급하였다(금액으로는 1억 3천 500만원). 이는 80Kg 636포 규모, 대형트럭 15대분에 달하는 수치로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행한 것으로는 결코 작지 않은 양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가끔씩 남을 위한 기부와 봉사 사례를 보고 듣는다. 그 때마다 저마다 작은 봉사라도 실천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천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쉽고도 어려운 것이 봉사라는 말을 많이 듣고 또 본다. 봉사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쁨과 행복감이 배가되어 계속 하게 된다.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이 더 위안 받기 때문이다. 이들 봉사기부자들의 면면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한 결 같이 넉넉지 못한 환경 속에서 안 입고 안 먹고, 근검절약해서 모은 돈을 아낌없이 내 놓는다는 것. 즉 자기 희생이 전제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늘 걱정을 가슴에 달고 사는 일이 하나 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회원과 기금이 줄어 기존의 공급량을 줄였을 때 수혜자들의 상실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행이 회원들이 지난 긴 6년의 세월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용기와 긍지로 쌀 무료 지원 사업에 적극 동참하여 아직 가슴 쓸어내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모두가 한결같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을 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평소 이같이 귀한 일, 뜻있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회원 모두는 '말없는 천사'라고 생각한다. 1년에 120~240만원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이분들에게 천사 칭호가 결코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6년간 한 사람당 1440만원의 큰돈을 우리 주위 약자를 위해 아낌없이 내 놓았는데 어찌 천사가 아니겠는가.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마련하는 쌀은 보통의 그냥 쌀이 아니다. 약자들이 한 달을 연명하는 생명수여 생명선(線)이다. 그래서 더욱 값지고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봄비내리는 4월의 마지막 날, 오늘도 바쁜 일 모두 내려놓고 쌀 봉사에 나선 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행운을 빈다. 

2020년 4월

김포사랑의쌀나눔회장.캄럼리스트·수필가·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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