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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한장으로 모든 사람, 모든 봉사자가 행복했습니다”[인터뷰] 우리동네 사람살이 바이러스 김포시자원봉사센터 박현숙 센터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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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8  12: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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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언제부터인지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됐다. 아마 삼겹살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된 것 같다. 특히, 올해는 끈질긴 코로나19로 마스크는 제 몸값을 높인다.

감염병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공수하려는 시민이 늘자 중앙정부는 지난 5일부터 공적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그나마 공적마스크를 살 수 있는 시민은 좀 나은 편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시민은 공적마스크 구매 또한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김포시 이곳저곳에서 마스크 기증이 끊이질 않고 있어 사람살이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에 한발 앞서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챙기는 단체가 있어 본 뉴스가 서둘러 다녀왔다.

   
▲ 김포시자원봉사센터 박현숙 센터장.

어려울 때, … “우리는 모두 자원봉사자입니다”

지난 9일, 코로나19로 김포지역 모든 시설은 휴관 중인데 김포평생학습센터 3층 양재실만은 시끌벅적하다. 이유인즉슨 코로나19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마스크 수급이 딸리기 시작하자 우리시민이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겠다고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에서 마스크에 대한 수급난을 호소하자 우리(김포자봉)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손수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모였죠. 하지만 천 마스크를 제작한다는 게 생각만큼 수월하지는 않아,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겁니다”

김포자봉 박현숙 센터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천 마스크를 만들려면 제작과정에 필수인 원단과 필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천을 재단하고 재단에 맞게 박음질할 재봉틀도 필요하며, 재봉틀을 가동할 인력도 절실하다.

고민고민 하던 중 김포자봉의 의지에 동참하고자 평생학습센터가 손을 내민다. 센터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양재반 수강생 투입하는 등 인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머지는 김포자봉의 몫.

“처음에는 자부담으로 작게 마스크 봉사를 시작하려고 했죠. 방향이 나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요.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늦출 수 없었습니다. 천 마스크라 필터를 교체하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 착안해 마스크 수량을 다소 줄이고 필터를 대체하기로 했죠”

선견지명이라는 사자성어가 적절할 것 같은 대목이다. 박 센터장이 천 마스크 제작을 기획하던 당시 중앙정부는 일회용 마스크 외에 천 마스크 사용으로도 감염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발표가 있었으니 말이다.

   
 

난세일수록 모이는 마음, 우리의 마음, …“작은 힘이 똘똘 뭉친 결과물 '김포 안녕! 마스크'"

박 센터장은 이번 천 마스크 제작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점에 부딪친다. 그는 수십년동안 봉사를 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 봉사를 하면서 모든 것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봉사를 위해 여러 기술을 습득했고, 그 기술들을 봉사에 적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단 하나 양재기술을 배우지 못했는데, 양재를 경험해 보지 못한 터라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러나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나 봐야지요”

봉사의 여왕인 그가 양재기술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그러나 이런 것으로 좌절할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자신의 계획을 이곳저곳에 뿌리고 다닌다.

난세일수록 마음이 모인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일까. 아님, 뭉치면 산다는 말이 이런 의미일까. 박 센터장의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나 봐야’라는 의지에 김포복지재단, 주민협치담당관, 평생학습센터, 보건소 등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12일(목) 첫 완성품 ‘김포 안녕! 마스크’가 첫 기증 처인 사우동행정복지센터로 이동했으며, 김포 14개 읍면동을 돌며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과 저소득층에 전달돼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사람살이는 이런 것, … “ 마스크 한장으로 모든 사람, 모든 봉사자가 행복했습니다”

그는 첫 완성품이 나오는 순간 손이 떨리더니 가슴까지 뭉클해져 당황했다고 한다. 양재의 ‘양’자도 모르던 그가 완성품을 생산하고 마스크가 절실한 시민에게 전달까지 할 수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직원들과 어찌해야 하는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일부에서는 포기하라 권하기도 해 마음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주위 여러분의 용기와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무엇이든 혼자보다 여럿이 하는 게 낫다. 박 센터장은 이번 기회에 봉사 또한 마찬가지라는 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마스크 봉사를 하면서 뿌듯했던 점은 무엇일까?

“모든 사람, 모든 봉사자가 행복했다는 겁니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마스크를 만들어 봉사를 하려니, 제게는 기술이 없었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주위 많은 분이 제 마음을 읽어줘 한 뜻이 됐다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탄생한 완성품 ‘김포 안녕! 마스크’를 들었을 땐 이게 꿈인가 싶었다는 박현숙 센터장. 그는 이참에 마스크 제작을 김포자봉 사업으로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갈 것에 대한 대비와 지속해 발생할 황사나 미세먼지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란다. 역시 봉사의 달인이다.

인터뷰 말미에 박현숙 센터장은 다 같이 어려울 때 함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땀, 한 땀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마음을 마스크 한 장에 담았다며, 소소하지만 ‘김포 안녕! 마스크’로 코로나19를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 했다.

‘모든 사람이, 모든 봉사자가 행복했다’는 김포자봉 박현숙 센터장의 말처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지칠 때, 모든 사람이 뭉쳐 봉사로 행복해질 기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그를 통해 사람살이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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