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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울마을에서 시작한 18세 소녀의 작은 날갯짓[인터뷰] 봉사로 시작해 마을활동까지, 우리동네 마을활동가 최시현 학생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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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9  15: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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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이던 2019년, 김포는 쉼 없이 달리며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심인 ‘우리’를 부활하고자 마을에 아낌없는 관심을 보였다. 이로 말미암아 김포 곳곳에서 마을활동에 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마을의 변화를 이끈 해도 바로 올해다. 특히, 은여울마을에서 시작된 18세 소녀의 작은 날갯짓은 마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2019년, 쉼 없이 달린 우리김포. 씨티21뉴스 올해 마지막 인터뷰의 주인공은 봉사로 시작해 마을활동까지 잇고 있는 우리동네 마을활동가 최시현 양이다.

   
▲ 경남아너스빌 커뮤니티 실에서 시작한 마을공동체 'GOOD STEP' 대표로 1년동안 마을활동가로 화약한 운양고등학교 최시현 학생.

“초6부터 시작한 봉사, 2019년 김포시 마을공동체 대표까지”

‘GOOD STEP’은 김포시 마을공동체 중 하나다. 이 공동체 대표는 18세 소녀인 운양고등학교 최시현 양으로. 아직은 앳된 나이에 마을활동이란 걸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발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교구를 활용해 저보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공간지각 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가르치는 것에 흥미가 생기자 강사 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죠”

그러나 중학교 1학년 김포로 이사와 봉사활동을 이어가려던 시현 학생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다. 여러 기관을 찾아 자신을 알리고, 자신이 진행하는 수업을 설명했으나 현실은 차갑기만 했단다.

아직은 어리고, 아직은 학생이라는 이유에선데, 당시는 강사 자격까지 갖춘 자신을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최시현 양은 인생에서 좌절이라는 성장통을 겪는다.

“마을의 취향을 저격한 프로그램으로 마을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성장통을 앓던 그때, 슬럼프까지 엄습해 모두 포기할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좌절은 시현 양에게 있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큰 전환점이 된다. 좌절을 통해 극복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얻은 것이다.

“계속되는 거절에 모든 걸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죠. 그러던 중 구래동행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그곳을 찾아가 교구를 이용한 강좌를 개설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죠”

좌절을 통한 더욱 발전된 모습이 보였던 걸까. 구래동행정복지센터는 중학교 1학년 최시현 학생과 MOU를 맺는다. 그리고 약 3년간 자신만의 수업을 진행한다. 동시에 마을 아이들을 위한 수업시간도 마련하는데, 이 부분이 시현 학생이 마을활동가로써의 첫 발을 딛는 순간이다.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수업이 끝나 구래동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는 시간은 빨라도 오후 6시라 더는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여기에 있죠”

마을에 관심을 두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을 터. 그래서였을까. 시현 양은 올 초, 김포시에서 추진하던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다. 당시 김포시 주민협치담당관 마을공동체팀 담당자는 “학생으로 마을공동체를 꾸린 것이 매우 신선했다”고 전한다.

최시현 양과 함께하는 ‘GOOD STEP’는 마산동 은여울마을에 있는 경남아너스빌 커뮤니티 실이 중심이다. 같은 단지에 사는 초‧중‧고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에게 마을구성원으로서의 주인정신을 기르는데 힘쓴다. 또한, 공간지각력을 나누고자 단지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평면이 아닌 입체를 만드는 과정을 도입하고 생각의 구체화를 유도한다.

마을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러 활동은 삭막할 것 같은 공동주택(아파트)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나와 너가 아니 ‘우리’의 모습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 구래동행정복지센터와 MOU 체결 때.

“다양한 활동에서의 경험으로 사회적기업을 꾸리고 싶습니다”

최시현 양의 장래희망은 최고경영자로 불리는 CEO다. CEO가 되기 위해선 여러 경험이 필요할 터. 시현 양은 마을 활동 외에 김포지역 8개 학교 20명의 학생이 뭉친 ‘김포시차세대위원회’와 운양고등학교 협동조합 ‘운수대통’ 조합원 등의 활동은 CEO의 꿈을 이루는데 초석을 다진다. 

특히, 지난 11월, 김포시의회에서 '김포시차세대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모의 의회를 준비했는데, 이 자리에서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얻게 된다.

“안건은 김포의 고교평준화 문제였는데, 현재 비평준화인 김포시의 현황을 소개하고 평준화된 다른 지역의 비교를 통해 시정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제도를 보완한 공정한 평가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죠”

직접 보진 않았지만, 분명 당찬 모습이었을 것 같은데, 시선이 집중되고, 엄숙한 자리인 통에 많이도 떨렸다 한다. 마을공동체 대표 자리를 떠억하니 맡고 있다지만, 앳된 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장래희망을 CEO로 정한 이유는 사랑스러움을 넘어 자랑스럽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고독사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더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바탕으로 독거노인이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거나 심박 수 등에 이상이 생기면 119에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워치 형식의 감지기를 개발해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발명품으로 사회 이면에 감춰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꾸리고 싶다는 최시현 양. 마을활동가 유전자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발명동아리로 시작한 제품발명으로 8개 발명품에 대해서는 현재 특허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들 중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제품들도 있다. 허나, 아픈 곳을 집을 줄 알고, 바라볼 줄 아는 시현 양의 심성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허감이다.

   
▲ 구래동주민자치센터에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최시현 학생.

“어떤 색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백지’. 마을활동의 기본”

봉사로 시작해 마을공동체 대표까지 이어온 ‘GOOD STEP’ 최시현 양. 야무진 시현 양을 무엇과 비교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백지’라 답하는 통에 깜짝 놀랐다. 백지가 같은 의미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인데, 시현 양은 과연 무슨 이유로 자신을 ‘백지’와 같다고 했을까.

“백지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죠. 백지에 어떤 색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 바로 저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시현 양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사람이든 마을이든 말이다. 다만, 어떤 색을 채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백지는 시현 양의 말처럼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는 마을활동에도 적용이 될 것이다. 마을활동에 있어서 독단적으로 밑바탕을 그리고 시작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모두의 색을 잘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제 색을 낼 수 있는 백지야 말로 마을활동을 하는데 있어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우리 시현 학생은 이미 파악하고 있으니 마을활동가의 기량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나비효과란 이런 게 아닐까.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마을에 대한 시현 양의 작은 날갯짓이 은여울마을은 물론 김포의 모든 마을에 변화를 일으킬 거라는 기대가 앞선다.

밝아오는 경자년은 시현 양이 고3 수험생이 되는 해다. 시현 양은 마을활동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1년동안 접는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시현이에게 1년 후 오늘을 약속했다. 1년 후 오늘, 일 년 동안 각자의 백지에 어떤 색을 채웠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우리가 사는 우리김포는 이렇게 2019년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2019년, 소소한 봉사로 시작해 마을활동까지 이어온 우리동네 마을활동가 최시현 양이 올해 씨티21뉴스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 마을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던 경남아너스빌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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