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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분비물 냄새로 창문도 못 열고, 밥 먹기도 역겹다!"군하2리 주민, 양계장 악취에 수년째 시달려 … 행정은 ‘뒷짐’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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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4  17: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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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하2리 전경. 양계축사 2곳이 산 중턱에 들어서 있어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산바람을 타고 산 밑 마을을 덮친다.

- 주민들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 신세…털, 비듬 날려 빨래도 말릴 수 없어
- 축사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퇴비로 인한 악취로 한여름에도 창문 못 열어 놔
- 군하2리 주민, 우천 시 오폐수 무단 방출 포착
- 사업 주, ‘법적 하자없다’ 주장 … 시, ‘우리 부서 소관 아니다’ 

“마을 전체가 닭 분비물 냄새로 창문 열기는커녕, 밥 먹기도 역겨운 상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어 자식들이 찾아와도 냄새 때문에 금방 가버린다. 여러 차례 김포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행정상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

군하2리 마을주민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월곶면에 있는 군하2리는 낮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구릉지로 예전에 봉수대가 있어 ‘봉골’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똥골’로 불릴 정도로 악취가 코를 찌르는데 그 이유는 야산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는 두곳의 양계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이다.

주민들의 대다수는 닭털과 닭 비듬, 닭 비린내(닭털 뜬 냄새) 등으로 피부과, 안과, 호흡기 내과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똥파리와 모기 등 전염성이 강한 곤충으로 인한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군하2리 양계축사는 ‘A농장’과 ‘B농장’ 등 2곳으로 40여년전부터 이곳에서 터를 잡고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당시 소규모로 운영되던 축사가 확장과 신개축으로 환경오염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신개축을 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악취가 더욱 심해지자 사업주에게 개선을 요구하였으나 돌아오는 건 폭언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상회와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보았지만, 사업주의 불출석으로 무산된 게 여러 차례다.

주민들은 수질도 조사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김포시 가축분뇨의 처리 및 사육제한에 관한 조례 제3조(가축분뇨처리 의무)는 ‘가축을 사육하는 자는 적정하게 처리되지 아니한 가축분뇨가 공공수역에 유입되도록 하여서는 아니된다’로 엄연히 명시돼 있지만, 비가 내리는 날 두 곳 축사가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개천으로 그대로 유입되는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또한, 양계축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쌓이는 퇴비도 큰 골칫거리다. 주민들은 퇴비를 쌓아놓은 곳은 국유지로 알고 있다며, 주민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국유지 활용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농장’을 운영하는 Y씨는 “요즘 세상에 합법이 아니면 (행정이)가만히 있게냐?"며, 닭분비물과 오폐수와 관련해서는 "매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오리가 일 때 일부 닭털이 마을로 날리는 것뿐이지, 매일 청소를 하는 등 나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B농장' 또한 같은 입장이다.

양계농장 운영자와 주민과의 입장 차가 수평선을 달리고 있음에도 김포시청 관련 부서들은 속수무책이다.

군하2리 주민들은 ▲신개축 양계장 인허가 설계도면과 일치하는지 불법 축산 건축물 확인요망 ▲닭털, 닭 비늘로 인한 분진 불법배출 원인 파악 ▲악취의 원인인 계분장의 시설 및 무방비로 야적되어 있는 계분장의 축산퇴비 관리 상태 확인 ▲계분장 및 양계장에서 나오는 오폐수 배수로 확인 ▲A농장, B농장 악취 배출 사업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관리 행정 강력대행해 주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이 안 될 시에 사업장의 인허가 취소 및 폐쇄명령 등을 골자로 김포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군하2리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행정상 문제없다’였고, 어느 부서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며 시의 뒷짐 행정에 아쉬움을 토해냈다.

본 뉴스가 군하2리 주민 제보를 받고 양계장 악취와 오폐수 관련해 시 환경과에 문의 했으나 환경과는 "퇴비에 대한 단속이 가능할 뿐"이며, "복합악취측정에서 기준치 이내로 나와 행정적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또한, 퇴비 외는 담당부서가 다르다며, 당당부서인 농업기술센터 축산허가과로 연결주겠다며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축산허가과 담당자는 “근거법이 없어 단속권한이 없다”고 일축했고, 소관부서가 어디냐는 질문에 환경지도과로 문의하라는 답변이었다. 이어 환경지도과는 다시 환경과로 넘기는 등 군하2리 악취 문제에 관한 담당하는 부서를 찾기 어려웠다.

환경부 가축분뇨법 제3조는 ‘관할구역의 가축분뇨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축산업자에 대해 ‘친환경적인 가축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로 명시하고 있지만 군하2리 주민과는 먼 법조항으로 보인다.

군하2리 주민들은 “신도시에 이와 같은 악취가 발생했다면 시는 과연 뒷짐만 쥐고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청정지역과 같은 시골마을에 공기청정기가 웬 말인지, 시의 적극적인 조치와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하루라도 제대로 숨을 쉬며 살고 싶다…’ 군하2리 마을주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 닭털, 비듬 등은 여과장치 없이 고스란히 배출돼 온마을에 날리고 있다.
   
▲ 양계축사에서 나온 퇴비가 즐비하게 쌓여있다. 퇴비가 썩으면서 나는 악취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 군하2리 양계축사. 긴 관은 닭털과 비듬 등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털과 비듬은 마을로 날린다.
   
▲ 빽빽한 양계장의 닭들. 이들이 배출하는 가스와 털, 그리고 비듬 등으로 군하2리 주민들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상태다.
   
▲ 주민들은 축사의 오폐수가 개천으로 무단 방류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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