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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情)’'… 전국 8천km를 달려 얻은 지혜[인터뷰] 우리동네 독일인 Baba’s의 주인장 ‘바바’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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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2  1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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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통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김포시 거주 외국인은 19,762명이다. 이는 김포시 전체인구의 약 5%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이 김포에 정착한 사연은 각양각색이며, 이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 또한 다양할 것이다.

이에 씨티21뉴스는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운양동에서 독일식 바(bar) Baba's를 운영하고 있는 바바 씨를 만났다. 독일인인 그는 아내 따라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데, 그의 솔직 담백한 아내와의 사랑이야기와 한국에서의 정착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동네 독일인 Baba's 주인장 바바를 만나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 한국에 온 독일인 ‘바바’입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바바는 운양동에서 Baba’s 라는 작은 바를 운영하고 있다. 맥주를 파는 Baba’s 메뉴는 맥주와 안주, 그리고 재미있는 글이 있다.

‘바바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 한국에 온 독일인 바바입니다. 제 한국어 실력은 아직 좋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 중이며, 바바스에 오신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바바는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으로 본명은 ‘Köhler’다. ‘바바(baba)’는 힌디어로 아버지, 혹은 존경하는 대상을 일컫는데 오래전 인도 체류 시 얻었던 애칭으로 의미는 물론 부르기도 편해 본명처럼 사용하고 있다.

바바는 힌두어와 티베트어를 공부하는 어학도였다. 그런 바바가 운양동에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아내 고민성 씨가 있어서다. 인도에서 만난 둘은 8년간 우리나라와 인도, 유럽을 오가며 연예를 한다. 그리고 이곳 운양동에서 부부의 연을 잇는다.

그의 아내 고민성 씨는 여행 인솔자로 유럽권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내 덕분인지, 때문인지, 바바는 1년 중 절반 이상은 혼자다. 그럼, 아내가 출장 중일 때 바바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외롭지는 않은지 물었다.

“집에서 주부죠. 청소, 빨래 등을 하고, 오징어채, 오이김치 등 밑반찬을 만들어 아내가 오면 함께 식사합니다. 아내가 있는 날은 같이 쇼핑하고, 영화보고 일상 속 부부의 모습이죠. 가장 행복할 때입니다”

푸른 눈의 유럽인이 한국 밑반찬을 만든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절친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바바는 이미 한국 여러 음식을 섭렵한 상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 ‘감자탕’이라니, 바바가 주부임을 인정, 또 인정한다.

   
 

“독일에 있는 가족, 늘 Baba’s에서 함께 합니다”

우리네 정서와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먼 타국에서 모국에 있는 가족이 그립지 않은지.

“작은 이 공간(Baba’s)에서 늘 가족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이곳에서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제 한국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무슨 말인가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Baba’s 한편에 진열돼 있는 흑백사진들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흑백사진 속에 어린 바바가 신나게 뛰어 놀고 있고, 흐뭇하게 그를 지켜보고 있는 가족이 있다.

그 힘이었을까. 바바는 이곳에 터 잡은 지 1년을 조금 넘겼지만, Baba’s는 그가 추천하는 맥주 맛을 보기위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골손님을 유치하는 그만의 비법이 있는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법이 분명 있었다.

“Baba’s에서 추천하는 맥주는 독일인 브루마스터(맥주양조기술자)가 직접 만들거나, 한국에서 양조된 맥주 중 독일식으로 양조된 것입니다. 또 제가 맥주를 고를 때 세 가지 기준을 두고 고르는데 품질과 새로운 맛, 그리고 가장 독일다운 맥주를 선별하는 거죠”

그만의 단골손님 유치 비법 세 가지와 더불어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방인이 주는 친근감이라고나 할까. Baba’s를 찾는 손님과 담소한 그의 모습을 보면 손님을 맞이하기 보다는 바바 스스로가 즐기고 있음이 알 수 있었는데, 비법 중 강력한 비법이 아닐 수 없다.

   
 

“맥주 3잔과 빵 3조각은 같은 선상입니다”

앞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언어학을 공부했던 바바가 바를 운영하게 된 사연은 뭘까. 어쩜 그가 가지고 있는 맥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진정한 독일 맥주를 알리고 싶다는 신념도 있을 것이고. 그런 그에게 ‘맥주’는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을까?

“맥주는 ‘빵’과도 같습니다. 저는 독일인의 주식은 빵입니다. 독일인은 맥주 3잔과 빵 3조각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맥주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식과도 같은 셈이죠“

정리하자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의‧식‧주가 필수다. 이들 중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없다면 살아가는데 상당히 곤란하다. 특히 먹을 것이 없다는 건 생명을 부지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 바바는 ‘맥주’를 그 선상위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역시 바바는 합리적인 우리동네 독일인이다.

“한국사람은 ‘정(情)’, 한 달 반 동안 자전거 여행이 준 답입니다”

외국인으로 어려운 점은 단연 ‘한국어!’. 그것 빼고는 다 편하고 좋다는 바바. 그럼 한국이 혹은 한국사람이 편하고 좋은 이유는 뭘까. 바바는 ‘정(情)’이라 일축한다.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일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얻은 건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다 입니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들은 이방인인 저와 정을 나누려 하죠. 한국이 편하고 좋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방방곡곡을 달리면서 그는 한국의 미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다. 우리네 정을 어찌 유럽인이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가볍게 시작한 전국일주는 45일, 8천km를 자전거로 달린다. 바바는 삼척과 속초를 잇는 동해안을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곳으로 꼽았다.

“결혼 전, 제주를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매번 제주는 사랑스러운 곳이라는 걸 느끼죠. 특히, 음식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제주의 막걸리와 말고기 이야기 빼놓을 수 없는데, 제주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불고기, 삼겹살, 양념치킨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보았어도 말고기 육회를 좋아하는 외국인은 처음이다. 아마도 새로운 곳에서 찾는 맛은 그의 풍성한 식성을 만족시키기 부족함이 없나보다. 거기에 한국인의 정은 덤.

   
 

자전거 여행으로 한국인의 소소 한 정을 읽을 수 있고, 동해안의 매력을 느끼며 제주를 사랑할 줄 아는 바바. 집에서는 감자탕 솜씨가 제대로인 주부이지만, Baba’s에서는 이방인의 낯섦이 오히려 친근감을 주는 우리동네 바의 주인장이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즘, 그는 아내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인도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아내로 인해 김포를 알게 되었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머물 수 있는 이곳이 좋다고 한다.

바바는 오늘도 변함없이 그가 운영하는 Baba’s에서 손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오는 주말, 아내가 돌아오면 ‘바바표 감자탕’을 끓여 근사한 디너를 즐기며 한국생활의 소소함을 맛 볼 게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통역을 도와준 바바와 고민성 부부의 절친 배진희 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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