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중립수역을 항해하는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를 추진했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상황과 맞물려 불가피하게 일정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김포시는 지난 4월1일 시민의 날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4월 27일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를 계획하고 2억8천만원을 증액하는 추경예산을 편성, 우여곡절 끝에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는 지난 달 27, 28일 시의회의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집행부가 사업에 대한 명확한 내역을 밝히지 못해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됐다가 예결위의 막판 최종 심의에서 정하영 시장까지 출석시켜 해명을 듣는 등 논란 끝에 예산이 수립된바 있다.

김포시에 따르면 물길열기 행사의 사업비는 총 2억8천만원으로 한강하구 전류리에서 배를 타고 접경지역인 중립수역을 지나 유도까지 왕복하는데 드는 비용 8천만원과 ‘KBS 열린음악회’ 공연비 2억원이다.

김포시가 밝힌 접경지역 중립수역을 민간이 선박으로 항해하는 일은 정전협정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던 일로, 중립수역이긴 하지만 적어도 북한의 동의와 국방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김포시는 그러나 최근 국방부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일정을 조정하려 했으나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북한 측이 접촉에 응하지 않고 있어 행사 일정을 부득이 하게 잠정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오는 6.15일 경 열린음악회와 함께 중립수역 물길열기 행사를 동시에 개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