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대교 전경 (사진 = 일산대교주식회사 제공)

- 경기도, 최초 민간투자 한강다리 … 계약 체결 당시 최소수익보장(MRG) 약속
- 시민들 무료통행 요구 … 경기도 “1250억의 투자비 일시불로 지불해야”
- 김포시, 경기도에 통행요금 지원 또는 통행요금 인하 요청

김포시 걸포동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을 일직선을 잇는 일산대교. 총길이 1.8Km에 왕복6차선으로 김포는 물론 검단과 파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신도시 건설로 생기는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개발에 발맞추기 위해 건설됐다.

일산대교는 한강 최초의 친환경 다리를 자랑하고 있다. 또 경기도가 건설한 한강다리 중 최초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한강다리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는 다리라는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다. 불과 1.8Km의 거리를 가는데 말이다.

그럼, 일산대교는 왜 한강다리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는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산대교는 경기도가 그동안 건설한 한강다리 중 처음으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택한다. 민간자본 1천485억, 도비 299원 등 총 1천784억이 투입된 것이다. 일산대교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경기도는 민간투자사에 적자를 보전해 주는 최소수익보장(MRG)을 약속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일산대교 건설 당시 추정 통행량은 1일 6만대였으나 실제 통행량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민간투자사에 2038년까지 약 2천억원, 연간 50억 정도의 손실보전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포에 한강신도시 입주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는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인구 증가와 더불어 일산대교 이용률도 상당히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개통 초기 1일 통행량이 예상치의 50%정도였던 것이 2016년 현재 82%인 5만3,500여대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무료통행에 관한 요구 또한 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상태라면 민간투자사에 지급하는 손실보전금을 2020년부터 지급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일산대교를 무료통행 한다면 일산대교주식회사 측에 약 1,250억의 투자비를 일시불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일산대교 무료통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시 관계자는 손실보전금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일산대교 운영과 관리는 일산대교주식회사에 있다며, 2038년까지 일산대교주식회사의 운영방식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일산대교 통행료 인하(승용차 기준 1,000원)를 경기도에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경기도가 일산대교주식회사 측에 손실보전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면 이를 통행요금 지원이나 통행요금 인하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