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읍 소재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학생이 개학 첫날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자퇴생들로부터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김포경찰서와 해당고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 A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B양은 같은 반 친구들과 자퇴생 등 9명에게 학교앞 공원과 인근 아파트단지 등에서 2시간반동안 집단 언어 폭행을 당했다.

B양은 이들로 부터 신체적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온갖 폭언과 협박, 욕설로 폭행를 당해 정신적 충격과 공포로 떨어야 했다.

가해자들은 다문화 가정인 B양의 가정환경의 약점을 악용, “학교생활을 못하게 해줄까? 빽없으면 조용히 지내라”며 욕설을 퍼붓는가하면 담뱃불로 지지려는 위협까지 가했다며 B양은 두려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B양은 어머니가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해 인근 모복지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날 저녁 늦게 하얗게 질린 채  시설로 돌아온 B양을 목격한 복지시설 시설장 C씨는 “죽을까봐 무서워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시설장 C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학교측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B양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소 안정을 찾은 상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복지시설을 방문, B양으로부터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가해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학폭위를 열기 위한 사고 경위파악을 하고 있다.

시설장 C씨는 “개학 첫날 학교에 가자마자 이같은 폭행을 당했다. 그냥 넘기면 우리 아이는 졸업때까지 괴롭힘을 받을 것”이라며 “가해 학생들을 강력히 처벌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은 물론 다시는 이같은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조사를 완료하고 가해 학생들에게는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