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김포문화재단이 준비한 창작음악극 '오래된 내일' 주인공들. 왼쪽부터 방지혁(임철모 역), 이명선(이경덕 역), 박진(박충서 역). 100년 전, 김포의 젊은이들이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한 자랑스럽고도 아픈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서울 태화관에서는 33인의 민족대표가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당시 조선의 독립을 위한 함성이 태극 물결을 타고 전국에 울리고 김포에도 울린다.

100년 전, 당시 김포의 독립운동은 서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 모습을 창작음악극 '오래된 내일'이 담았다. ‘오래된 내일’은 100년 전, 김포 월곶과 양촌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일렁인 만세운동을 픽션과 논픽션으로 100년 후 우리에게로 투영한다.

경성제1교보에 재학 중인 박충서와 숙명적으로 만났던 이경덕. 박충서는 조선독립을 외치다 일본 순사에게 죽어가는 조선인을 보며 세상이 변해야 함을 깨닫고, 당시 이화학당 재학 중이던 이경덕은 경성(현 서울)에서 있었던 독립에 대한 함성을 고스란히 안고 고향인 월곶을 찾는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임철모.

뜻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김포의 젊은이들은 장날에 은밀히 만세운동을 계획한다. 하지만 일본 순사들은 이들의 은밀한 만세운동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데…….

총 4막으로 구성된 창작음악극 ‘오래된 내일’의 시나리오는 2017 전주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봄동’의 채의석 감독이, 메가폰은 ‘방문’을 연출한 김윤걸 감독이 잡았다. 김윤걸 감독은 15년간의 독일 식 연출 기법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박진(박충서 역), 이명선(이경덕 역), 방지혁(임철모 역), 윤운영(개똥이 역), 이승현(이성창 역) 등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주목할만하다. 또 김포를 대표하는 풍물패 ‘노나매기’와 콩나물뮤지컬 학교 학생들이 출연해 극적 요소를 더한다.

숨 가쁘고, 벅찼을 그날의 함성. 시나리오를 쓴 채의석 감독은 “이번 작품은 단순한 항일운동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가 100년 전 그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혹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그 답은 공연을 관람한 여러분의 가슴 속 깊이 있을 것”이라 했다.

잊고 지내던, 잊고 있었던 100년 전 그들의 자랑스럽고도 아픈 이야기 '오래된 내일'이 오는 2월 28일 오후 7시와 3월 1일 오전 9시 50분 두차례 김포아트홀에서 여러분을 만난다.

▲ 극 중 개똥이 역을 맡은 배우 윤운영 씨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하며, 희극요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 조선인 순사보 이성창이 된 배우 이승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