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 인터뷰
“보건이요, 죽는 그날 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죠”[인터뷰] 34년차 씩씩한 우리동네 워킹 맘, 강희숙 보건소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2.08  11:35:3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대한민국 여성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하기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보육복지가 늘고 육아휴직 등의 사내 복지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예전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아이 엄마가 직장을 다닌다는 건 본인의 큰 결단과 가족의 협조, 그리고 아이가 순둥이여야 한다는 까다로운 워킹맘의 조건이 필수였다. 육아를 맡아줄 변변한 시설도, 사회적 인식도 일하는 엄마에게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그 까다롭다는 워킹맘의 조건을 활용해 자신의 과업을 성취한 이가 있다기에 발빠르게 만나 그 비법을 전수받고 왔다. 그는 34년차 직장생활과 삼남매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의 주인공은 씩씩한 우리동네 워킹맘 김포시보건소 강희숙 소장이다.

   
▲ 34년차 워킹맘 생활의 달인 김포시보건소 강희숙 소장.

“소통을 통해 문제를 도출해 나가는 소장이 되겠습니다”

지난 1월 2일 김포시보건소를 새롭게 이끌어갈 강희숙 소장이 취임했다. 취임 후, 앞으로 그가 펼칠 보건소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렸을 터. 그래도 취임 30일째를 맞는 시점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책임이 앞섭니다. 평소 리더의 밑거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임기동안 새로운 사업의 준비보다는 전 소장님이 펼쳐놓은 사업에 대해 깔끔한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특히, 제2보건소 추진은 올해 구체화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치매안심센터(쉼터) 운영 계획도 세우고 있죠”

강 소장은 34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침묵하는 법을 배웠고, 드러내지 않으며 리더가 되기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성향 덕일까. 그는 직장은 일단 행복해야한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다.

그는 군대에도 관심병사가 있듯, 직장 내에서도 관심을 필요로 하는 직원이 있을 것이다. 강 소장은 이들에게 우리는 하나임을 알리고 함께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어루만지고 싶다고 한다. 역시다.

“제겐 두 분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강 소장은 두 분의 아버지가 계시다고 한다. 당최 무슨 말인지.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등장하는 아버지는 분명 두 분이었다.

강 소장은 6남매 중 다섯째로 오빠 둘에 언니 둘, 그리고 남동생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한, 한지붕 아래 4대가 모여 사는 걸포리(현 걸포동)에서도 알아주는 대가족 집안이 바로 어린 희숙네다.

“남들보다 더 씩씩하게 유년시절과 사춘기를 냈죠. 아마, 아버지와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버지는 우스갯소리로 ‘씩씩한 막내딸이 제일 무섭다’면서 너털웃음을 짓곤 했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4대가 사는 대가족에 셋째이자 막내였던 어린 희숙은 집 안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 같은 감이 스친다.

공직생활이 한창일 무렵 경상도 사나이와 혼인을 한 강 소장. 그러나 그들은 자칫 스치는 인연이 될 수도 있었다. 다른 한분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연애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전화 한통을 받았죠. 예비 시아버지께서 위독하다며 경상도에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오셨다고요. 한걸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시아버지는 투병을 하시면서도 저를 곁에 두고 당신 아들과 부부의 연이 맺었으면 바랄게 없다고 하셨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 투병을 하면서도 자신을 며느리로 삼으려 했던 경상도 사나이의 아버지. 그 아버지는 김포 처자 강희숙을 며느리로 삼고도 20년을 넘게 건강하게 사셨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능력 있는 엄마를 꿈꾸어왔습니다”

아버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자란 강 소장에게도 진로를 앞두고 시련이란 게 엄습한다. 4대가 모인 대가족에 6남매, 그리고 막내딸이라는 꼬리표가 그의 발목을 잡았던 거다.

“전문직을 원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집안에 막내딸까지 대학에 보낸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전문직에 대한 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꼬박 2년을 학비마련에 온 힘을 기울였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후, 젊은 강희숙은 당당히 대학에 들어가 그의 바람이었던 전문직을 연마한다. 그리고 1985년 김포군보건소에서의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그가 바라던 전문직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직장생활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그런 그가 아이 셋을 낳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은 뭘까.

“능력 있는 엄마가 돼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 전, 친정은 크게 농사를 지었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돈을 제때 마련하기란 여유롭지 않았죠. 농사라는 게 그렇더라고요. 현금 융통이 원활이 되지 않는…. 그래서 능력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 아이 출산 후로도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자신이 바라는 전문직에 능력을 갖춘 엄마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둘째 출산하고 38세 노산으로 셋째를 봤다.

“첫째 키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보육시설이 없어 월급의 70%를 털어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 아이는 잘 자라주었고, 동생이 걸음마를 시작하자 큰아이가 둘째를 보호하기 시작했죠”

앞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능력있는 워킹맘이 되기 위해선 까다로운 세가지 조건을 갖추워야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강희숙 소장은 이들 조건을 모두 거머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건은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거죠”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의료기술이 발달했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허나, 강 소장은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야한다며, 보건이란 결국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 일축한다.

“약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방에만 있는 분들을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그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보건소는 기공이나 신바람 체조와 같은 운동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달할 무렵 그에게 소장으로써 중점을 두고 있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여느 기관단체장에게서 들을 수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청사진을 내놓아 깜짝 놀랐다.

“소장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식당운영입니다. 현재 보건소 내에 150명에 육박하는 직원이 근무 하고 있는데 이들의 점심시간은 그리 여유롭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점심시간의 여유를 주고 싶습니다. 당연히 누려야할 한 시간의 여유 말이죠”

무심히 지나칠 한 시간의 점심시간조차도 오롯히 직원들에게 주고 싶다는 강 소장. 취임 후,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졌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어쩜 남다른 씩씩함으로 까다로운 워킹맘의 조건 충족시키며, 직원들의 한 시간의 여유까지도 챙기기 위해 애쓰는 탁월한 과제 수행능력이 아닐까 싶다. 역시, 그는 34년차 우리동네 씩씩한 워킹맘이 분명하다.

   
▲ 지난 1월 2일 김포시보건소 강희숙 소장이 취임식.. 강 소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말했다.

 

양미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 인기기사
1
정시장, “행안부 국비는 도깨비 같은 돈" 발언 논란
2
김포도시철도 관련 국토부 긴급대책회의 개최
3
제66대 박종식 경찰서장 취임
4
양촌읍 건물철거 현장서 지지대 붕괴사고
5
정하영 시장ㆍ김두관 의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 면담
6
홍철호 의원 "중학생과 통(通)하다"
7
해양 전문가가 분석한 "김포는 한반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가?"
8
김포도시철도 안전점검 T/F팀 구성
9
'신부+목사+스님'의 유쾌한 만남
10
김포시낭송협회 창립총회 개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게시판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경기 아 50303 등록일: 2011.11.15 발행인·편집인: 전광희 청소년보호책임자: 전광희
주소: 경기도 김포시 사우중로 48 드림월드프라자 704호 Tel: 031)998-6161 Fax: 031)984-7117  |  이메일 : jkh@city21.co.kr
Copyright © 2004 씨티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