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준공을 앞두고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사업부지 내 학교부지 지목변경을 놓고 개발주체인 조합측과 허가권자인 김포시가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준공 등의 일정이 미뤄지면서 공사에 참여한 관내 하청업체들에게 지급해야될 수십억 원의 대금 결제도 상당부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설 명절을 앞두고 관련 업계의 혼란도 예상된다.

23일 시와 풍무2지구 조합측에 따르면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12월 풍무동 154번지 일원 710,934㎡에 이르는 부지를 주민 제안으로 2009년 10월 환지방식의 구역지정과 개발계획을 승인받고 이후 조합설립인가를 통해 공동주택 5,179세대와 기반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조합측은 이 부지를 개발하면서 대로 3-5호선, 중로 1-16호선을 3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신설하고 사업부지 일원 전기·통신 지중화와 태리 교차로 개선공사 등에 무려 1,30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조합측은 사업부지 일원에 개발된 도시철도 노선변경으로 인한 사업기간 지연과 지구내 기반시설 및 지구외 기반시설의 부담 등으로 과도하게 소요된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중학교부지(체비지)를 매각해 비용을 충당하려 했으나 김포교육지원청이 매입계획 철회를 통보해 막바지 기반시설 투입비용 확보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조합측은 기반시설비 조성 자금 확보와 체불된 공사비 지급을 위해 김포시에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변경 절차를 거쳐 중학교 용지를 준 주거지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 중이다.

그러나 김포시는 각종 민원제기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것은 물론 사업비 부족은 조합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사업준공은 불가피하게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또 공사대금 지급이 늦어지며 관내 30여 곳의 하청 업체들이 조합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조합측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김포시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어 영세 하청업체들의 줄 도산도 우려된다.

풍무2지구 조합원 김모씨(55세, 남)는 “중학교용지의 용도변경과 시가 소유하고 있는 환지의 변경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비 부족으로 인해 막바지 사업진행 중단이 불가피한 상태이다”며 “만약 공사가 중단될 경우 사업구역 내 토지등기가 무기한 지연돼 조합원들의 재산상의 손실로 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학교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변경 신청이 접수될 경우 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주민 의견수렴과 지역의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익적인 측면과 인근 지역 아파트주민들의 의견 등도 반영해 시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