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주최하고 김포문화원이 주관한 ‘손돌공 진혼제’가 지난 27일 오전 11시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에서 거행됐다.

이번 제785주기 손돌공 진혼제에서는 이하준 김포문화원장이 초헌관, 이석영 김포노인회장이 아헌관, 두춘언 대곶면장이 종헌관을 각각 맡아 제를 올렸다.

식전 행사에서는 한국무용협회 김포시지부에서 손돌설화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백의(白衣)를 통해 승화시킨 진혼무 바라춤을 거행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배객들이 모여 손돌공의 원혼을 위로했다.

손돌공 진혼제의 유래에 따르면,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로 피난을 할 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서 건너게 됐는데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해 초지(草芝)의 여울로 배를 몰았다.

그런데 마음이 급한 왕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다른 곳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신하를 시켜 손돌의 목을 베도록 명했고, 이때 손돌은 왕에게 자신이 죽은 뒤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하며 험한 물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손돌을 죽이고 마침내 적이 뒤따라왔으나 왕과 그 일행은 손돌의 말대로 박을 띄워 무사히 강화로 피할 수 있었고, 왕은 손돌의 충성에 감복해 그의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했다.

현재 손돌의 묘는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덕포진 내에 안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