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원이 김포대학교의 고가의 수익형 학과 수업을 위해 세미나실을 무상으로 임대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포대학측은 무상임대가 아니라 월 사용료를 지불키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7일 김포문화원과 김포대학교에 따르면 김포대학교는 도시 인프라 확충과 부동산개발, 주택수 증가 등 부동산 개발의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부동산 분야를 전문화한 '부동산 최고경영자과정(R-KTEP)'을 개설해 지난 9월 4일 국제관 CEO전용강의실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김포의 유력정치인을 비롯해 관내 기업인 등 38명이 35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청강을 신청했으며 최근까지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포대학측은 월곶면에 소재한 학교의 접근성이 불편하다는 수강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운양동에 소재한 김포문화원에 강의실 대여를 요청했고 김포문화원은 이를 수락했다. 부동산 최고경영자 과정은 개강 후 최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다섯차례의 강의를 문화원 내 오상관에서 가졌으며 종강까지 5~6회의 강의일정이 잡혀있다.

김포문화원 측은 "대학측의 요청으로 세미나실 활용차원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줬으나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지할 예정이다"며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로 비용 등은 일체 받은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포대학교 측 관계자는 "학기초 수강생들의 접근성 용이를 위해 김포문화원 오상관을 임대해 강의를 한 것은 맞다"며 "제반 경비 등을 고려해 매월 20만원씩의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문화원측과 합의했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사용료를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연말 전에 정산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리주체인 김포시는 무상이든 유상이든 문화원이 자의적으로 임대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련규정에는 공공시설 위탁 관리자는 재임대를 할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문화원과 김포대학교가 맺은 임대 관련 사항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김포문화원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