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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요?, 책방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죠”아날로그로의 소환 … 우리동네 책방주인 ‘꿈틀책방’ 이숙희 대표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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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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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종로서적, 영풍문고…. 까치책방, 제일서점, 문화서점…. 무슨 배열인지 쉽게 알아차린 독자라면 센스 9단의 급수 증을 받기 충분하다.

앞의 배열은 책 구매 장소의 종류별 나열이다. 예전에야 인터넷은커녕 컴퓨터도 없었으니 책을 사기 위해서는 동네 책방이 필수였다. 한 집 건너 하나는 아니어도 동네에 두세 개 책방이 있었고, 학교 앞 책방이 없는 곳은 거의 없었다.

어린시절, 책방 주인을 로망으로 품고 있었던 독자도 여럿일 터.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의 주인공은 로망이 로망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 낸 우리동네 책방 ‘꿈틀책방’ 책방지기 이숙희(40세) 대표다.

   
꿈틀책방 책방지기 이숙희 대표.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책방 책방지기 이숙희입니다”

지난 2016년 더운 7월. 북변동 좁은 골목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업종이 들어선다. 바로 ‘꿈틀책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직접 가서 책을 사나 싶겠지만, 그건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의외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으며, 일부는 단골이 돼 ‘꿈틀책방’의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김포로 터전을 옮기고 서점을 검색해 찾아가 보니 읽을 만한 책 찾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도시에 있는 서점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오고감에 있어 많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이숙희대표는 자신과 같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인문고전 독서토론회를 만든다. 이 책을 읽음으로 축적되는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앎을 깨달아 가는 것이 즐겁다 한다. 또 깨달아 가는 만큼 서가에 책이 한두 권씩 늘어가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사는 동네에 작은 책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책방지기가 자신이면 더 좋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갖게 됐다. 북변동 ‘꿈틀책방’은 이렇게 시작했다.

“서점보다는 그냥 동네 작은 ‘책방’이 더 좋아요”

요즘 서점이라고 들어가면 학습지와 자격증 관련 서적이 서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 일반 서적을 사고 싶어도 너무도 정갈하게 포장돼 있어 내용을 확인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옛 책방은 아니 그랬는데 말이다.

또한,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서점은 문학작품은 물론 실용서 등 다양한 책이 즐비하지만, 대형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기란 녹록지 않다. 그래서 독자들은 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섭렵하는 재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꿈틀책방에서는 있지도 않은 재치를 발휘할 필요가 전혀 없다.

“큰 서점의 장점은 다양한 서적이 있다는 거죠. 그러나 그 점이 단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너무도 다양한 책들로 막상 무엇을 사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거든요.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책을 들춰보고 읽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살 수 있습니다. 옛 서점처럼요”

그는 무슨 책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도 해주고, 고객이 필요한 책이 없을 땐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직접 주문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동네 서점에서만 받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할 수 없는 ‘동네 책방’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죠”

올해로 두 돌 된 꿈틀책방은 말 그대로 동네 책방이다. 이숙희 대표는 우리 김포 곳곳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라고 있다. 가끔 입소문을 타고 동네 책방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럴 때 상당히 뿌듯하다는 우리의 책방지기 이숙희 대표.

“동네 책방의 장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독서토론 모임, 서평쓰기 모임 등 책 중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죠. 모임장소를 제공하고 각종 모임에서 필요한 서적을 준비해 돕고 있습니다”

바로 그거였다. 책 중심의 네트워크. 책을 파는 곳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모이는 게 당연할 터. 특히 모임장소가 여유롭지 않는 실정에 장소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니 참으로 좋은 공간임은 틀림없다.

이숙희 대표는 동네 책방의 장점을 또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을 일방이 아닌 쌍방이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오는 23일 『시인의 울음』의 안희진 작가를 모실 예정입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행사죠. 처음에는 작가 앞과 옆자리는 늘 공석이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자리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작가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이 대표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사업을 활용해 이런 좋은 자리까지 마련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소박한 포부를 비췄다.

“책방이요, 책방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 아닐까요”

12평 남짓한 공간에 다양한 책들이 다양하게 꽂혀 있다. 서가 반은 그림책 위주의 어린이 책이고 또 반은 인문, 고전, 실용서 등 성인을 위한 책이다. 그럼, 어떤 책이 자신에게 맞는 책이란 말인가. 이숙희 대표는 다음과 같이 시원스레 말한다.

“자신의 독서 취향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는 사이 독서 폭이 확장되고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거죠”

자신만의 독서 취향이라. 왠지 멋지다.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고 또 성장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 일거다득이다. 이런 철학을 가진 이 대표에게 있어 ‘책방’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소박하다. 책방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모두들 스마트하고 디지털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가끔은 내 안에 숨어 있을 아날로그를 끄집어내 이번 가을에 버킷리스트에 넣어보면 어떨까. 허름한 골목 언저리에 있는 책방을 찾아 책방지기와 이야기도 나누고 자신에게 있을 것 같지도 않던 독서 취향을 찾아보는 것 말이다.

자신은 그저 책방을 지키는 책방지기라는 이희숙 대표. ‘책방’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그의 말처럼 ‘꿈틀책방’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라본다. ‘꿈틀책방’의 하루하루가 우리를 아날로그로 소환하기 충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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