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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는 완벽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질주본능에 충실하도록 돕는 ‘GRC서킷’ 김윤탁 대표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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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14: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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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9일, 김포에서 무선자동차 대회가 열린다. 대회명은 ‘2018 김포시장배 무선자동차 대회’다. 처음으로 김포의 타이틀을 걸고 열리는 대회에 벌써 무선자동차 동호회는 물론 마니아들이 설레고 있다.

어린시절, 꼬마도련님들의 로망이었던 무선자동차. RC Car로 불리는 무선자동차 경주는 세계대회는 물론 국내에서도 수차례 경기를 열고 있었으며, 그 관중 수만도 어마무시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지 오래다.

무선자동차 경기 시장이 이러한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기장이 우리 김포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독자도 여럿일 듯.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는 훌쩍 커 버린 꼬마 도련님들의 질주본능에 충실하도록 돕는 ‘GRC서킷’ 김윤탁 대표다.

   
 

“RC는 완벽한 미니어처 세상입니다”

어린시절, 꼬마 도련님들의 벗은 미니카였다. 미니카 한 대 얻기 위해 시험 점수를 높이거나 하지도 않던 착한 일을 한 경험은 한번 쯤 있을 것이다. 한 대 두 대 늘어가는 미니카는 그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등장한 무선 미니카는 그들의 로망이 된다. 무선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스피드를 내며 자신이 원하는 곳을 달리기 때문에 질주본능을 채우기 충분했다. 친구와 겨루는 레이싱에서 우승이라도 하면 온 천하를 다 얻은 느낌을 지금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의 로망과 본능은 꼬마시절에 그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이들은 무선 미니카 마니아가 돼 주말마다, 아니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레이싱을 즐긴다. 그럼 김윤탁 대표는 어찌 이런 발상을 했을까.

“RC는 완벽하게 미니어처 세상이잖아요.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 대부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를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죠. 그러던 중 미니카를 가지고 종일 놀던 놀이를 어른이 돼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저 막연하게요”

막연하게 생각한 그의 RC 경기장이 김포를 넘어 경기도를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장소가 됐다. 그는 RC가 외국처럼 스포츠로 인정되는 그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한다. RC야 말로 어른들의 어린시절 로망을 펼칠 미니어처 세상이기 때문이란다.

“김포(Gimpo)를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RC’는 Radio Control의 약자다. 영어에 울렁증이 있는 독자라도 걱정할 것 없다. ‘무선제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무선 미니 자동차라 보면 된다. 그런데 김 대표가 운영하는 경기장 명은 ‘GRC’. RC까지는 알겠는데, ‘G’는 뭘까?

“김포(Gimpo)의 ‘G’입니다. 경기장이 김포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시 차원에서도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전국 아니 외국에서 오는 분들께도 김포를 알리고 싶었죠. 세계선수권 대회를 이곳에 유치할 때마다 외국선수들에게 주변 맛집이나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김포의 곳곳을 답습해 두는 편입니다”

애국자다. 아니 애향인이다. 김 대표는 김포의 숨은 매력을 알려주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포는 참 좋겠다. 김 대표처럼 김포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서는 시민이 있으니 말이다.

“RC 경기의 장점은 집중력 강화와 사회성 향상입니다”

김포를 홍보하는 것도 좋은 데,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을 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들이 접하는 게임임은 말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옛 오락은 기승전결이 있고 그 속에 이야기가 있었죠.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자기의 창의적 해석이 가능했던 게임이 많았지만, 요즘은 상업적인 도구로 변한 것 같습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혼돈이 온 거죠”

아빠 손잡고 이곳을 따라와도 게임에만 전념하는 아이들을 변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료 개방을 결심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터.

“RC 경기 최고 장점은 집중력 강화고 두 번째는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RC를 취미로 같고 함께 하는 동안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똑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생각이 깊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니, 현명하기 짝이 없다. 본인의 아이는 아직 어려 함께 참여시키기 어렵다는 그의 엷은 미소는 새내기 아빠의 모습 그대로다.

“쾌적한 환경 … 가족, 친구,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해도 손색없죠”

그동안 우리나라 RC트랙은 연인은커녕 가족도 함께한다는 건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외국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어두웠다. 즉, 그동안 RC는 음지 스포츠였다는 셈. 김윤탁 대표는 이를 양지로 끌어올려야 ‘정상적’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는 현실적으로 경기장 등 제반시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몇 시간씩 걸리는 외진 곳에 있어 즐기기가 힘 들었죠. 그리고 경기장 수도 턱없이 부족했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RC가 보편화되기 위해서 편의시설부터 갖춰야한다는 생각이 앞섰죠”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만 접한 RC. 일반 자동차는 레이스를 즐길 경기장이 있는데 RC는 판매만 되지 그에 관련된 문화가 없다고 포착한 김윤택 대표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통진읍 마송리에 정식 ‘GRC’ 경기장을 개장한다. 그리고 국내 경기는 물론 세계대회도 거뜬히 치러낸다.

“우리나라에 RC를 취미로 갖고 있는 인구는 50만명 이상 되리라 봅니다. 레이싱이 아닌 본인이 조종하는 무선자동차를 다 RC 카로 보았을 때는 그 수가 늘어나겠죠”

RC를 취미로 갖고 있는 인구가 이리 많은데 그동안 버젓한 경기장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았으니, 김 대표의 기발한 발상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맨바닥에 헤딩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RC’는 여러분의 완벽한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형이 좋아해 RC를 알게 되었다는 김 대표. 그는 처음 포천에 있는 경기장을 방문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작은 세상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작은 자동차 경주장을 보니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 한계점도 알게 되었고요. 쭉 뻗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본능은 누구나 있을 것 같아 일단 부모님 댁 마당에 경기장을 만들었습니다”

마당 경기장은 인기가 대단했다. 입소문을 따고 이곳저곳에서 마당 경기장을 찾아와 신나게 즐기기 시작했다. 그때, 김 대표는 미니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달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김윤탁 대표는 앞으로 RC를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며 포부를 들어냈다. 그럼 그에게 있어서 ‘RC’란 무엇일까? 그는 ‘전환점’이라 한다. 사실 김 대표는 RC를 만나기 전 작은 사업의 실패로 인생의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그에게는 고생 그 이상의 고통의 시간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평소 씩씩하던 동생의 늘어진 어깨가 안쓰러웠는지 김 대표의 형은 그의 손을 잡고 세상 밖의 작은 세상, RC세계로 안내한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동생은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하는 RC계의 핵심이 된다.

김윤택 대표의 말처럼 RC는 자신의 전환점이 되기 충분한 스포츠다. 아이들에게는 남보다 월등한 집중력과 사고력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살았던 어린시절의 로망을 선사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얼마 후 있을 ‘2018 김포시장배 무선 자동차 대회’를 그 어떤 대회보다 질주본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오늘도 트랙을 수없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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