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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관공서와 B급 광고이지은 / 김포시청 공보관실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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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6  16: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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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주무관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신세계가 ‘B급 감성’으로 가득찬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 을 오픈했다.

일부러 매장명칭의 맞춤법을 틀리게 썼는가하면, 매장의 상품진열은 정리가 덜 된듯 복잡하게 해 소비자들의 물건 찾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게다가 B급 콘셉트답게 직원들이 착용한 유니폼 뒤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고 당당히 적어놨다. 성인용품부터 지하철 모양의 흡연실, 코스프레용 가발·복장까지 ‘신세계가 이런 것까지?’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몰이중이다.

얼마 전 가수 승리는 ‘B급 감성’이 충만한 ‘WHERE R U FROM’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 전 승리의 홍보 포스터에는 ‘경고!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 ‘병맛 뮤직비디오’라는 문구를 적어 어떤 뮤직비디오가 탄생될 지 팬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그리고 그 비디오는 특유의 B급 마이너 감성과 승리의 시너지 효과가 어우러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비주류로 치부됐던 ‘B급 코드’, ‘B급 감성’이 이제 주류가 됐다. 특히, 젊은층은 ‘B급 코드’에 매료되어 있다.

기발한 언어유희와 반전의 재미 등을 가미한 각종 광고에서부터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B급 코드’는 이제 필수다. 바야흐로 ‘스낵컬처 시대’답다. 지금의 광고는 짧은 시간안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지 못한다.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SNS라고 다르지 않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기존에 엄숙하기만 했던 정부나 지자체 등 관공서의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충북 충주시의 축제 홍보 포스터다. 관공서에서 만든 홍보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의 유행어와 콘텐츠가 보인다.

충주 고구마 축제 홍보 포스터에는 영화 ‘쏘우’에서 나온 대사인 ‘너는 평소 ~를 소중히 대하지 않았지’란 문구에 ‘고구마’를 넣어 재미를 주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방’을 이용해 포스터도 만들었다. 관공서의 홍보물이라면 당연히(?) 딱딱하고 고리타분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어 축제의 성공적 운영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B급 광고’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정부나 지자체 등 관공서의 광고는 엄숙하고 진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시대에 뒤처지는 일일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알리는 광고, 가르칠려는 광고는 더 이상 사람들의 진심을 건드리지 못한다. 감성을 간질이고 소통하는 영상이 아니면 안 된다. 그리고 그 방법중 그래도 특효가 있는 방법은 짧은 순간 동안만이라도 웃을 수 있는 광고와 재치 가득한 문구, 그리고 이를 통해 어느 순간 스쳐가듯 떠오르는 메시지일 것이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강하다보니 특히나 관공서는 윗분들의 눈치를 보며 사람들이 보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애써 ‘B급 광고’의 효과를 외면하고 진지한 홍보영상, 광고를 만드는 일이 있다. 그래서 관공서의 ‘B급 광고’는 담당자의 엄청난 용기와 파격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한 때 김포시 홍보팀은 ‘B급 감성’의 홍보영상을 만들었다가 윗분들로부터 혼쭐이 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지금도 지자체 홍보영상 중에서 몇 순위안에 드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아기가 엄마라는 소리를 낼려면 엄마라는 말을 2,000~3,000번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관공서가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사람들이 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보지 않는 광고, 외면받는 광고로 무슨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B급 광고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관공서의 또 다른 변신이자 용기있는 선택이다.
 

*외부 기고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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