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평균 연령은 38.8세다. 그만큼 젊은 도시라는 이야기다. 도시가 젊으니 사회‧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은 타도시의 시민이 따라오기 버거 울 정도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하루 수십‧수백개의 관련 정보들이 올라오고 또 공유된다. 이들 정보는 수천건의 조회수와 댓글을 연일 갱신하며 젊은 김포의 위상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관심은 ‘정치’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인 정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우리네 현 정치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 김포의 젊은이가 출사표를 과감히 냈다.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는 현장 정치를 펼치고 있는 젊은 김포, 자유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회 박진호 위원장이다.

“인사 올립니다. 젊은 김포,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박진호입니다”

박 위원장은 90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 29세다. 젊음이 한창이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자유한국당 김포갑 최연소 당협위원장에 선임 됐다는 소식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현재 한국당의 입지와 정치 유경험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29세 청년이 중책을 맡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게 당연할 터. 그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궁금했다.

“어제(지난 1월 30일) 당협 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되었습니다. 제가 맡게 된 보직은 김포 갑지구 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죠.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직을 재건시킴은 물론 힘을 모아 이번 지방선거에 승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단순명료하게 이야기했지만, 당협위원장이라는 자리는 그리 녹록지 않은 자리다. 당협위원장은 해당지역구의 위원장으로 예전 지구당 위원장의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지역구의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누가 뭐라 해도 보수정당이다. 이런 보수 정치권에 박 위원장의 등장으로 시민들은 대다수 ‘신선하다’라는 반응이다.

“저에게 기회가 와서 신선하게 보이는 것뿐이지 곳곳에는 능력있는 많은 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당이나 지역에서도 정치에 관심을 두고 뜻을 함께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죠. 아직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이번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정치적 경력이나 소신이 강한 후보들이 경쟁 상대였다고 들었는데 그에 대해 박 위원장은 당 내에서도 큰 결단을 한 것 같다고 한다. 당내 청년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당이 이런 선택까지 하는구나’하는 센세이션이 일기도 했다.

“의자 하나로 총학생회장에 올랐죠”

박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김포시장 출신이었던 김동식 전 위원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데 그는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을까?

“저는 석정초등학교와 대곶중학교, 그리고 통진고등학교를 졸업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 학생회를 운영하면서 작은 정치를 몸에 익혔던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 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땐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해 고민에 고민했습니다”

박 위원장이 최연소 당협의원장으로 선임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학창시절 학생회장으로 단련된 소신은 대학에서도 여과 없이 발휘됐다. 그는 대학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자퇴할까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저처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들과 함께할 방법을 찾고 싶어 총학생회장 출마 결심을 했습니다.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게 저는 조직 동원이 아닌 의자 하나에 승부수를 두었죠. 무모해 보이는 선거 운동이었지만 그 뜻이 통했나 봅니다”

의자 하나라. 그는 의자 하나를 들고 캠퍼스 곳곳을 돌며 공약 홍보에 나섰다. 그의 핵심공략은 현장에 있었다. 학생 박진호가 총학생회장 선거운동 중 교내 식당에서의 일화는 너무도 재밌다.

“공약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등록금 동결과 같은 굵직한 사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가난한 학생들의 배를 채워주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당시 교내 식당 공깃밥은 천원이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 또한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박진호는 의자 위로 올라 외쳤다고 한다. 공깃밥 500원 인하를…. 이 부분에 대해 학우들은 많은 공감을 하고 많은 지지를 해 주었다고 한다. 어떤 조직력보다는 의자 하나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 아니, 그의 소박한 진심이 먹혀 들어갔다는 게 옳을 것이다.

“모든 것에는 가치 추구가 우선입니다”

학생시절부터 작은 정치에 단련된 그가 여러 당 중에서 자유한국당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바로 자신이 보수이기 때문이란다.

“모든 것에는 가치추구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당의 가치는 제 생각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수호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고 저는 그것을 세련되고 젊게 풀어 보수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박 위원장은 결승선을 같게 하기보다는 출발선을 같게 해야 한다며, 모든 것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게 옳다고 한다. 젊은 나이지만 그의 정치 철학에 고개가 끄떡여졌다.

박 위원장은 요즘 젊은 나이에 중책을 맡게 됐는데 이번 지방선거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이 승리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일축한다. 그럼 이번 선거는 아니더라도 향후 정치를 피부로 접하고 싶은가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에 맡은 당협위원장의 일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게 우선이죠.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그 뒤에 좋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포는 많은 현안이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정책은 본인이 만드는 게 아니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해야 하는 사람이라 한다. 또한, 그런 현안들이 진짜 불편해서 나온 것인지 표를 받기 위한 정책인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란다.

“정치는 현장입니다. 직접보고 느끼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없죠”

쟁쟁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선임된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고….

“제가 생각하기는 당내 중앙에서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당에 대한 기여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 시 여러 질문의 답에 패기가 보인 것 같습니다”

역시 면접이 관건이었다. 그런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을 터. 박 위원장은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갑지역 조직을 하나로 모아 재건을 구상하고 있다. 이 작업을 2월 안에 마무리하고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SNS 계정 하나 없었던 그는 보수긴 보수다. SNS를 통한 소통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게 옳다는 철학에서였다. 그러나 이젠 현장의 소리를 더 깊고 넓게 듣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얼마 전에 만들었다며 씨티21뉴스에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정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위원장은 ‘현장’이라 말한다. 정치는 현장에 모든 게 있기 때문에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현장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모아 전달할 때 비로소 김포는 살기 좋은 곳이 된다는 의미다. 그것을 박 위원장은 정치의 기본이라 보고 있다.

앞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김포는 젊은 도시다. 그만큼 역동적이며 활기차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김포 정치도 젊어지고 있음을 박 위원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늘도 박 위원장은 젊은 정치, 젊은 김포를 위해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는 ‘현장 정치’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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