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곶초 5~6학년 62명 학생이 신나는 체육수업을 마무리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약 250만명에 이르며 김포시 등록장애인 수는 1만5345명(9월 기준)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함께해야 하는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며 함께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선뜻 답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은 곳이 있다. 바로 김포시 대곶면에 소재한 대곶초등학교(학교장 곽자숙/이하 대곶초)다. 대곶초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할 방법을 찾던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시간을 활용한 ‘통합체육수업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9월부터 12월 1일까지 총 21차시로 진행된 체육수업은 5~6학년 62명(장애 학생 5명 포함) 전원 참여의 원칙으로 장애와 비장애라는 선은 없다. 물론 처음 시작부터 원활하지는 않았다. 비장애 학생들의 경우 자신들이 손해 보는 느낌을 받았고, 장애 학생들은 그동안 체육시간만 되면 투명인간이 되어야만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암흑의 정글탈출, 플라잉디스크 윷놀이, 킨볼, 티볼, 지네발 릴레이 등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규칙이나 규격, 도구 변경 등 장애 학생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와 만족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장애를 이해하고, 자신의 속도를 줄여가며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하려는 모습이 차시를 거듭할수록 더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들이 장애가 있든 그렇지 않든 모두 친구라는 걸 피부로 느꼈다는 거다.

학생들의 이러한 모습 뒤엔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특수교사와 통합학급 교사는 주1회 통합체육을 위한 협의회를 열어 위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자료를 준비하며 장애학생 참여할 방법을 찾아갔다.

이번 통합체육교실 운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끌어 갔으며, 학생들 또한 통합체육교실에 참여함으로서 모든 체육수업은 모든 학생이 함께 하는 매개를 제공했다.

통합체육교실을 계획하고 진행했던 대곶초 조수안 교사는 “지난여름 특수학급 운영에 대한 연수를 받고 우리학교 학생들의 앞으로의 수업방향을 구상하게 되었다”며 “다른 시간보다 체육시간이 되면 늘 한쪽에서 투명인간이 되어야 했던 장애 학생들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며 학생들과 통합학급 교사들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

대곶초의 장애 학생을 위한 작은 움직임은 앞으로 좋은 사례가 돼 김포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가 더 어울리니 말이다.

* 대곶초 통합체육교실 수업을 진행한 조수안 교사가 제작한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qMyKABCJw&t=52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