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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三人三色) 김포댁의 추석 이야기필리핀, 중국, 베트남 며느리의 수다…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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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9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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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다. 이즘이면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먹을 것이 풍족하며 활동하기 좋은 기온으로 옛 조상들은 강강술래, 줄다리기, 씨름 등의 놀이도 즐겼다. 또한 둥근 보름달을 보며 가정의 안녕을 빌기도 했다.

그럼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추석명절을 어떠할까. 씨티21뉴스는 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결혼으로 김포댁이 된 아시아인 주부들 3명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하는 다양한 추석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 참석자 : 김소연(35세. 감정동. 필리핀 출신), 김수아 (33세. 고촌. 베트남 출신), 김동매(40세. 장기동. 중국출신)

Q. 한국의 추석과 같은 날이 있는지.

필리핀 김 : 11월 1일이 우리의 추석과 아주 흡사합니다. ‘올세인츠데이’라 불리는 이날은 종교적인 의미와 문화적인 의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지요. 많은 부분이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고, 이날은 모든 사람이 모인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광장에 모여 나오는 여러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이야기도 나누죠. 이때 추는 춤은 형식에 맞춘 민속춤도 있고, 각자 개성에 맞게 추는 춤도 있어 아주 재밌습니다”

베트남 김 : 베트남의 8월 15일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날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날을 ‘뗏쭝투’라고 하는데 한국의 어린이날과도 같습니다. 모든 게 어린이를 위한 날이죠. 나라에서 각 가정의 어린이를 위해 선물(케이크)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줍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행정담당자들은 이날을 위한 한달 전부터 준비하죠”

중국 김 : 여러 소수민족으로 형성된 나라다보니 지방마다 민족마다 풍습이 다릅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8월 15일을 ‘중추가절’이라 하죠. 한국의 추석과 같습니다. 이날은 월병을 만들어 먹고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죠. 한국과 같이 제사도 지내지만 달빛 아래 지낸다는 게 다릅니다. 중국에 있는 몽골족들은 이날 달 아래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기도 합니다. 이는 달을 쫓아가는 의미죠”

Q. 민속놀이나 풍습 그리고 명절음식은.

베트남 김 : 이날은 어린이를 위한 날이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노래(동요)를 부릅니다. 저녁이 되면 모든 가정이 광장에 모여 캠핑을 하죠. 이때 아이들을 한 텐트에 모이게 한 후 경연대회를 열어 선물을 주고 각 가정에서 만들어 온 ‘반쭝투’을 먹습니다. ‘반쭝투’는 중국의 월병과 비슷한 전통음식으로 월병보다 크죠. 이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녹두, 찹쌀, 돼지고기, 연꽃 씨 등 매우 다양하죠. 불교 영향으로 절에서 제사를 지내지만 가정에서 지내는 곳도 있습니다”

중국 김 : 한국의 강강술래, 씨름과 같은 놀이는 없지만 제가 살던 곳은 가족끼리 모이면 수수께끼를 합니다. 또한, 두보나 이백의 시를 서로 낭송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벌초를 한다거나 돈을 태우기도 합니다. 돈을 태우는 이유는 조상께 재물을 보내는 의미죠. 둥근 달이 떠오른 밤이 되면 제사를 지내 조상께 예를 표합니다”

필리핀 김 :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날은 가족이 모이는 날이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죠. 모두 흥에 겨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즐깁니다. 이날 먹는 음식은 찹쌀로 만든 라이스 케이크나 바나나 잎에 싼 찹쌀밥인 ‘수만’을 먹습니다. 맛은 다르지만 필리핀의 송편이라 할 수 있죠. 또한 한국의 잡채와 비슷한 음식도 해 먹습니다"

Q. 한국에서 보낸 첫 추석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추석음식은.

중국 김 : 나물과 전, 송편, 국 등 여러 가지 음식을 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한국말도 서투른데 장을 보는 것도 많이 불편했죠. 어머니께서 많이 도와 주셨는데, 어머니 또한 중국 며느리와 함께 다니시느라 힘드셨을 거예요. 좋아하는 명절음식보다는 김치를 좋아합니다"

필리핀 김 : 지난 2009년에 한국에 와 추석을 처음 맞이했는데, 필리핀과는 다른 모습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명절음식 만드는 걸 하나하나 알려 주셨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절음식은 잡채입니다 필리핀의 잡채와 매우 비슷하거든요"

베트남 김 :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식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죠. 전과 나물, 탕국 등 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았죠. 서투른 솜씨를 예쁘게 봐 준 가족들에 감사할 뿐입니다. 한국 명절음식 중 탕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고기, 두부, 무 등 여러 재료를 넣고 푹 끓인 탕국이 제 입에 딱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명절 탕국은 제 담당이죠”

각기 다른 나라에서 자라 김포댁이 된 그들이 한국 적응기는 말 하지 않아도 뻔하다. 배추전과 된장찌개를 잘 끓인다는 김소연 씨, 김치 종류는 다 좋아하며 고들빼기와 파김치를 제법 담근다는 김동매 씨, 뭐니 뭐니 해도 탕국이 최고라는 김수아 씨. 삼인삼색 김포댁들은 한국으로 시집와 따뜻한 이웃이 됐다. 그들은 오늘도 대한민국의 주부로 아이를 키우고, 사회생활을 막힘 없이 하고 있다. 씩씩하게 살고 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명절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바쁜 주부임에도 시간을 내 준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왼쪽부터 김동매 씨(중국), 김수아 씨(베트남), 김소연 씨(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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