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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석연치 않은 어느 시설장의 퇴직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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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4  1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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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에 소재한 A시설은 장애인주간보호단체다. 지난해 장애인 학대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이곳의 전 시설장 B씨가 자신의 퇴직에 대한 외부 개입이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과연 B씨의 주장처럼 그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외부 개입 있었는가.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B씨는 시설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원 C씨가 자신에 대해 비하발언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는 걸 알게 된다. 몇 번의 시정요청을 했으나 C씨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 참다못한 B씨는 C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B씨는 김포시 직원으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전화를 받았다. C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시설장 B가 장애인을 폭행한 사실을 언론사는 물론 시청, 시의회, 경찰서 등에 유포하겠다며 C씨가 말했다는 것이다.

B씨는 C씨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었고, 고소를 취하하게 되면 결국 장애인 학대‧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는 상황이 되기에 고소 취하는 못들은 이야기로 하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얼마 후, 직원 C씨는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언론사, 시청, 시의원, 장애인 단체 등에 유포했고 이를 접한 경찰서는 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장애인 단체들은 앞다퉈 시설장 교체와 관련 직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경찰조사 당시 시설장 B씨는 혐의가 포착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장애인 학대‧폭행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으나 검찰은  직원 2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다. 동영상을 유포한 C씨에 대해서는 ‘보호자 항의와 근무태만, 직원탄원’을 들어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모든 게 정리되는 듯했지만 직원들이 무혐의가 판결되기도 전에 시설장 B씨는 개인사유라는 명목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김포시청과 A시설은 B씨의 사직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B씨는 퇴직을 강요 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장애인 학대‧폭행 사건 당시 시설장인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시청 직원 D씨의 전화를 받았으며, 센터직원들이 조사 중인 상태니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고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시청 직원은 수차례 B씨에게 사직을 권하고 B씨의 움직임이 없자 2013년과 2014년 회계 관련해 사회복지기관에서 행정처분이 예상된다며 불명예 퇴직보다는 명예롭게 퇴직하라고 압력을 받았다고  B씨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직원 D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행정처분을 받아 퇴직하게 되면 본인에게 재취업의 어려움 등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씨 입장에서 퇴직을 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애인 학대‧폭행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해 시설장 교체를 권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며 ”B씨는 정부합동평가와 운영실태점검 실시 결과 인력채용 시 급여 지급에 문제가 있어 행정처분 대상이었다“라면 사건 무마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행정처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견해차이는 확연하다. 김포시청 입장은 위에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인력채용 시 급여 관련 문제를 들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육성 7종 사업대체인건비 지출에 대한 문제다. 7종 사업대체인건비는 직원 병가처리 시 일용근로자에게 지급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당시 시설장이었던 B씨는 퇴사한 직원의 대체인력 급여로 47만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퇴직직원 대체 직원 채용 시 정상직원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대체인력 급여 발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B씨는 대체인력 급여 관련해 지난 2015년 4월 입사 해 10월 말까지 A주간보호센터 원장으로 재직하였으며, 2015년 11월부터 퇴사 시까지 A쿠키 책임자로 재직했기 때문에 대체인건비 발생 시 자신이 책임자로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퇴직에 외부 권고가 있었다면 왜 사직서를 순순히 제출했는지에 관해 묻자 B씨는 “당시 수차례 퇴직을 권했지만 시설장으로 직원들의 혐의(장애인 학대‧폭행 사건)가 인정되던 무혐의 처리로 끝나던 사건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며 “시청 직원이 행정처분을 운운하며 하루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사직을 권하고 당시 자신이 소속된 A기관 상급자와 서로 협의가 이뤄져 퇴직 날짜까지 정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시설에 자녀를 통학 시키고 있는 학부모는 “시설장의 갑작스런 퇴직에 모든 부모들이 놀랬다. 시설장은 학부모들이 좋아했다. 그 이유는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그를 좋아하고 잘 따랐기 때문이다”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그만 둘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B씨는 지난 2015년 4월 23일 A시설에 입사해 그 다음 해인 2016년 12월 8일 6시 20분경 사직 통보를 받고 A시설을 나왔다.

자신의 퇴직을 행정처분보다 앞서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는 B씨의 주장과 합법적인 행정절차로 시설장의 사직서를 받았다는 김포시의 입장,  주장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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