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면 전류리 67-18번지에 있는 한강어촌체험마을(이하 체험마을)은 부지면적 1,184㎡, 건축연면적 705.89㎡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다. 당초 계획은 음식체험장, 판매장, 세미나실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한 수도권 유일한 어촌처험마을로 김포시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함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해 12월 정식 준공식을 갖고 반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이곳의 문은 굳게 잠겨있다.

한강어촌체험마을 관련 부서인 김포농업기술센터 농정과 관계자는 “사업 시행 당시 토지 부분은 영어조합법인(이하 법인) 한강어촌체험마을이 건물 부분은 김포시가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협약서를 체결했다”며 “15억의 사업비가 투자되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매입 비용에 부담을 느낀 어민들이 법인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인이 정상적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 이런 입장과는 달리 어민들과  법인의 입장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어민들은 "토지 매입비용은 상당한 부담이었다며, 빚을 내서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체험마을 운영에 대한 질문에 어민을 대표하는 이 모 어촌계장은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성득 법인 대표 또한 “어느 지자체를 보더라도 국유지가 아닌 개인 땅에 사비를 털어 체험마을을 조성하는 경우는 없다”며 “어민들에게는 토지 매입비용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이 일로 갈등을 부추기는 것 보다 어렵게 만들어진 체험마을인 잘 활용해 종합적 방향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유월 중순 하자보수가 끝나고 시로 부터 건물을 인계받았다. 그러나 시는 건물 준공과 인계를 끝으로 모든 걸 손 놓고 있다”며 뚜렷한 방향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특히 “김포의 좋은 관광자원인 아라뱃길, 평화누리길, 하동천생태탐방로 등을 연계해 필요한 부분을 채워 줄 중‧장기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체험마을은 자연스럽게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체험마을이 단순한 어촌체험에서 벗어나 한강의 역사를 공부할 장이 충분히 될 수 있다"며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13년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으로 지정돼 약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처 2016년 12월 준공을 한 한강어촌체험마을. 국비 12억, 도비 8천8백, 시비 2억1천2백 등 총 15억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 지난 해 12월 14일 준공식 당시 사진. 유영록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한강어촌체험마을 회원 및 어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으나 지금은 개점휴업상태로 방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