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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나를 사랑하기 충분한 곳 … 김포시독립기념관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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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9  0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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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우리는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우리는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잊고 지내기 쉬운 질문이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물음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막힘없이 낭송하고 건곤감리 청홍백의 의미를 달달 외우던 학창시절. 지금은 시대가 변해 국기에 대한 맹세도 예전의 그것과는 좀 다르고, 태극기가 갖는 의미가 흐려짐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자라는 아이들 또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이다. 그런데 무늬만 국민이 될 수는 없는 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김포시독립기념관(이하 기념관)이 그 해답을 내놨다. 나를 사랑해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나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돕는 곳. 그 현장 속에 살짝 스며들어보자.

■ 그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 …해설사에게 들어봐!

기자가 찾은 날 기념관에 온통 재잘거림이 가득했다. 파란 물결을 일렁이며 찾은 학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것이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빛 만큼이나 값진 게 있을까. 아이들의 눈빛 하나하나에서 내일을 볼 수 있다.

부모도 경험 못한 독립운동사를 어린 학생들이 숙지할 수 있을지 의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전문 해설사가 그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김포의 역사를 이야기 해 주니 말이다.

일제강점기 김포 오나리장터와 군하리장터, 그리고 고촌에서 일었던 만세운동을 비롯해 김포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살눔과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의 함성을 김포로 옮긴 박충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독립을 밝힌 김정의 열사의 애국심. 71년이 지난 아이들에게 자분자분 이야기하는 해설사는 마치 침대 머리맡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모습과 같다.

이뿐인가. 급박했던 당시를 보여주는 유물과 처절했던 독립운동가의 삶, 뼛속까지 아픈 역사에 얽힌 이야기가 해설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이입된다.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독립운동사를 현장감 있는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특히 부모도 모르던 우리지역 만세운동의 이야기는 저녁 식탁에 맛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기 충분하다. 이럴때 아이에게 한 수 배워주는 부모의 재치도 잊지 말자.

■ 그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었던 사실 …나라사랑! 태극기사랑!

인류가 만들어낸 상징 중에 최고 수준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함이 없는 태극기. 아마도 태극과 팔괘를 사용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태극기를 설명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역시 걱정할 건 전혀 없다. 기념관에서는 건곤감리 청홍백이 갖는 상징과 의미를 체험자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 한다. 바로 손으로 직접 만들어 활용하는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재미있는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은 태극기가 갖는 의미와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갖게된다.

태극 흔들이북, 목걸이, 팽이, 머리띠 등 꼬맹이들의 고사리손으로 만드는 소품에 동심이 가득하다. 이보다 좀 컸다는 초등학생은 퍼즐그리기, 바람개비, 요요 등 자신이 만든 장난감에 의미를 부여한다. 좀 더 컸다는 청소년의 경우 다짐노트, 네임텍, 펄러비즈, 무궁화 볼펜 등 그들의 개성을 한껏 뽐낸다.

이날 방문한 학생들 덕분에 기자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독자들도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자. 건은 우주만물 중에서 하늘을 의미하고 곤은 땅을, 감은 물, 리는 불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 한편에서 새록일 것이다. 또한,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를 의미해 오래전부터 평화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성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과 빨간색은 양을 파란색은 음을 나타내 음양의 조화를 맞춘 게 바로 우리 태극기라는 사실.

이날 만난 학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진행자가 태극기의 여러가지 뜻을 질문하자 번쩍번쩍 손도 잘 든다. 그리고 잘 맞추기까지 한다. 잘도 맞춘다. 학생들을 통해 기특한 내일이 보인다. 또한, 자신이 만든 바람개비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이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냅다 달리니 바람개비 또한 신나서 춤을 춘다. 과장된 표현인 것 같으나 혼연일체란 이런 모양새가 아닐까 싶다.

만들기 체험은 체험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들어 완성했다는 성취감을 얻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고 평화의 가치를 감지한다. 소박한 과정이지만 이를 통해 그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었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애국심에 불타거나 우리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나를 사랑할 힘을 키우기 바랄뿐. 나라사랑은 나를 사랑한 후에 가능하니 말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독립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천안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광범위한 지식 습득을 통해 얻어지는 것도 있겠으나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의 현장감 있는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체험활동이다.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단체 이용 시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개인 및 가족 체험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기념관에게 양보하는 게 역사를 보존하는 우리의 현명한 자세이리라. 자세한 사항은 김포시독림운동기념관(☎031-996-6271 / 김포시 양곡2로 30번길 46)로 하면 된다.

   
 해설사의 설명에 푹 빠진 어린이들
   
 태극기 퍼즐 맞추기에 여념없는 귀엽둥이들
   
순국선열을 위한 10초 묵념
   
 태극 바람개비를 만들고 기뻐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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