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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이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어”[인터뷰] 김포시유소년야구단 원현묵 감독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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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4  16: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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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시유소년야구단 원현묵 감독

청민한 5월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은 프로야구가 한창 물이 오를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현재 10개 팀이 각축전을 벌이며 야구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시작으로 현재 추신수, 류현진 등 우리나라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 중이다.

이러한 여세 때문일까. 해가 다르게 증가하는 야구팬 층과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면서 지자체별 유소년야구단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김포시도 지난 2013년 김포시유소년야구단(단장 조승현 (현)경기도의원)을 출범하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좋은 선수 뒤에는 늘 현명한 지도자가 있기 마련. 김포시유소년야구단의 활약 속엔 지도자인 원현묵 감독이 있다. 청민한 5월. 미래 야구인이 되기 위해 맑고 총명한 꿈을 지도하는 그를 만났다.

“김포시유소년야구단 출범 후 5년…”

김포시유소년야구단은 지난 2010년 연식야구단으로 출발해 2013년 김포시장 창단승인을 받아 명실공히 김포시를 대표하는 유소년야구단으로 출범한다. 다른 시에 비해 더딘 출발이었으나 이들은 전국 대회를 석권하며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는데 그들의 지난해 기록이 궁금했다.

“지난해 우리 선수단은 ‘순창군수배 우승, 횡성군수배 우승, 서울스톰배 준우승,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배 준우승…’ 등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모두 선수들의 꾸준한 훈령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부모님들의 물심양면 도움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결과죠”

이밖에도 인제군수배, 양구군수배, 클럽리그 3위를 달성하면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2013년 공식 출범했으니 유소년야구단 나이 5세. 5세가 이루기엔 너무도 벅차고 감독적인 기록이지만 원 감독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덕이라 한다.

“무조건 야구선수가 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운동하면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몫이죠. 운동은 꼭 운동선수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니까요. 요즘은 공부하면서 운동하는 게 추세입니다. 정부나 부모님들도 그것을 선호하죠. 예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지만 그게 옳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 우선”

원 감독은 서울 강남초등학교, 선린 중학교를 거처 서울성남고등학교 졸업 후 원광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갖게 됐다.

“제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할 때 즐거움 만 한 게 없습니다. 초등시절 친구 삼촌을 따라 야구장을 오가며 야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었죠. 흥미는 자연스럽게 관심으로 이어지고 동네 친구들과 야구공과 노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절호의 찬스가 왔다. 초등 2학년 시절 학교에서 야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도 없이 입단 했다. 어린 그는 쟁쟁한 형들이 있었지만 그저 쫓아다니는 것 자체가 즐거웠단다.

실제로 원 감독의 가족은 야구 가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야구에 입문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 현재 김포시유소년야구단 감독인 원 감독. 그리고 동생인 전 두산베어스 출신 원용묵 선수 등 모두 야구에 대한 감각이 있어서가 아닐까.

“감각보다는 즐거워서 했던 것 같습니다. 하다 보니 진지해지게 되죠. 지금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제 과거를 되돌려보기도 하죠. 전에 관심 없던 것들이 조금씩 찾아보게 되고 돌이켜보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열심히 지도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장충야구장을 가져다 줄 테니 맘껏 뛰어보렴!”

현재 김포시유소년야구단의 훈련장은 양촌읍 석모리다. 이곳에 아지트를 마련하기 전 선수동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가 배출된다고 믿는 원 감독은 지난해 이곳으로 훈련장을 옮기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제가 어렸을 때보다 시설이나 환경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환경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좋은 환경 안에서 지도를 받는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설 쪽으로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시에는 사설 야구장은 적지 않게 있으나 우리 아이들이 운동할만한 운동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야구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 한계점이 있을 터.

“연습장 옆으로 야구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 저는 선수들에게 장충구장을 가져다 줄 테니 맘껏 뛰어보라고 주문합니다. 잔디구장에서 훈련한 선수들의 기량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연습한 선수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그는 잔디구장에서 훈련하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타 도시 대회에 대한 적응도 빨라진다고 한다. 최상의 컨디션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좋은 결과로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란다.

“아이들의 진로, 버틸 힘을 키워주는 게 우선”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진로문제는 큰 관심거리다. 특히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그 방향을 잡기까지 고심에 고심이 이어진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다른 투혼을 보입니다. 꿈을 가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배우기 위해 달려드는 편이죠. 또한 매우 진지합니다. 이는 선배들의 중.고등학교 진학을 보고거나 대학 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구축하는 것 같습니다”

원 감독은 우리 김포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유소년야구단의 관심이나 환경이 열악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포에 야구 중학교가 없다 보니 매년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4~5명을 보냅니다. 부모님들이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죠. 저 또한 좋은 선수들이 타지로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열악한 야구 환경에 아이들을 야구로 유명한 학교로 진학시키기란 녹록지 않았을 터인데, 원 감독은 모두 잘 따라 준 아이들 덕분이라 한다.

“연식야구단 시절 아이들은 사회체육 전공이나 재활 쪽으로 진학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의 경우 야구로 알아주는 곳이 서울고나 경기고, 성남고 등이 유명한데 지난해 경기고 1명이 진학했으며, 올해 경기고 1명, 성남고에 1명이 진학을 확정 지었습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전국에서 잘하는 아이들이 몰리는 학교다보니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입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잘 적응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어디서 운동을 하던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죠”

아이가 야구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이곳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 원 감독은 부모들에게 3개월 정도 연습을 시켜보고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3개월 정도 연습을 시켜보고 결정하라 말씀드립니다. 여기는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죠. 배워서 아이들의 성장가능성을 보는 겁니다. 마음 급한 부모님들은 당장 선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라고 합니다.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보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3개월은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야구란 결국 인생”

그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단다. 비단 운동이 아니더라도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버틴다는 건 운동 양도 버티고 어려운 환경도 버틸 수 있죠. 버티다보면 안에서 쌓이고 쌓이다보면 단단해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큰일도 별거 아닌 것처럼 태연할 수 있습니다”

야구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인생이다’라고 한다. 이곳 출신 아이들이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어느 분야에서라도 자신의 인생에 빛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란다.

“어린 선수들이 땀 흘린 후 먼 산을 바라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 만큼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음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라고 말하는 원 감독 뒤로 김포시유소년야구단 단원들의 함성이 오후 지는 해를 찌르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5박 6일 일정으로 양구군수배 야구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떠난 그는 우승을 약속했다. 5월의 청민한 하늘만큼 우리 선수들의 맑고 총명한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들을 응원한다.

   
2016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우승 당시
   
매년 화순에서 진행되는 동계훈련
   
지난 4월 29일 진행된 무료야구교실에서 참가 어린이과 함께하고 있는 원현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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