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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을 하는 곳 … ‘흙 놀이터’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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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8: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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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인간의 뇌 사용량은 일반인이 3%, 천재 5~10%를 사용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실제로 그 정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인간의 뇌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6년 3월. 바둑 세계 최상위급 프로 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됐다. 전문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이세돌 프로의 전패를 예상했으나 신의 한 수 앞에서는 AI(인공지능)도 무릎을 꿇었다. 이는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국을 펼치고, 인간은 AI의 데이터를 훌쩍 뛰어 넘는 무궁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무궁무진한 상상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아마도 많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아주 단순한 원리일 것이다. 10세 전 아이의 뇌는 말 그대로 말랑말랑한 상태라 한다. 즉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 속에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그즈음 아이들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말랑한 아이의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 김포시 통진읍 검암 1로에 있는 ‘흙 놀이터’를 찾아보자. 아이가 흙과 이야기하면서 노는 동안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상 그 이상의 상상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 모자람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 흙의 질감 그 이상의 것 … 흙은 내 장난감!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은 어린 친구들이 ‘흙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부모가 초등학교 시절 가지고 놀았던 찰흙이 바닥에 깔려 있고, 맨발로 흙을 밝고 만지는 아이들 얼굴 또한 흙투성 장난꾸러기가 되어있다.

사내아이들은 흙을 뭉쳐 목표물에 던지는 놀이가 한창이고 여자아이들은 소꿉놀이로 소반 짓기에 여념이 없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바닥의 흙은 ‘청자토’라 불리는 흙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흙과는 달리 도자기 청자를 만드는 기본 재료로 인체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질 않는다고 한다.

얼굴이며 몸이며 망가져도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상상력이 자라고 있음이 보였다. 선생님의 진행으로 얻는 흙의 질감은 어떤 책이나 자료에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담겨져있다. 사실 도심에 사는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피부로 느끼며 상상력을 키우기란 그리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이곳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 흙을 빚고 물 들이고 …흙은 내 친구!

생긴 게 다르듯 흙을 가지고 노는 방법도 다양할 터. 흙 놀이터에서 온 힘껏 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흙과 차분히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푹 빠진 아이도 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이곳 주인장의 철학은 '아이가 표현하는 그대로가 작품'이란다. 주인장의 철학처럼 다소 서툴러 보이고 다소 모자라 보여도 바로 그것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오밀조밀한 손놀림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자연의 감성 그대로 아이 것이 된다.

어디 아이뿐이겠는가. 아이와 함께 찾은 아빠의 굵은 팔뚝과 무딘 손끝에서 빚어지는 땀방울은 어린 아빠의 모습을 넘나든다. 또한, 아이와 하는 체험을 통해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아빠의 참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 충분한 공간이다.

■ 요즘 커플들의 신선한 바람 … 흙은 우리의 사랑!

이곳이 더욱 예쁜 이유는 젊은 커플들이 꾸미는 아기자기함이다. 결혼을 앞둔 커플이거나 새내기 커플 모두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물론 친구끼리도 좋다.

예비부부의 경우 자신들이 사용할 그릇을 백자토를 이용해 직접 빚고, 색칠하고, 유약과 재벌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완성된 결혼 생활을 꿈꾼다. 새내기 커플은 또 어떠한가.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며 싹 트는 사랑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상상력은 측정 불가하다. 나무가 따사로운 햇살과 양분으로 쭉쭉 가지를 뻗듯이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도 외부의 자극을 흡수하며 쑥쑥 자람은 분명하다. 그 안에 흙이 있고, 우리는 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흙 체험을 맘껏 하고 간 아이가 혹여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해 주자. 그 아이 머릿속은 이미 알파고를 훌쩍 뛰어넘는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증거니 말이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단,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흙 놀이터’ (☎ 031.997.802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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