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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라도 얻고 싶은 자유[인터뷰] 탈북자소상공협회 이철 회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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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30  2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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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소상공협회 이철 회장

현재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이주민은 약 30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북한을 탈출한 사연은 각각 다르겠지만, 목표는 단 하나 ‘자유’다. 자유를 찾은 그들의 좌충우돌 남한 적응기, 에피소드 등을 탈북자소상공협회 이철 회장을 만나 들었다.

기자가 이철 화장을 만난 날은 만개한 산수유 꽃이 봄임을 알리는 3월 오후였다. 학생은 학교에서, 직장인은 회사에서, 주부는 저녁 찬거리 준비로 분주한 일상.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이런 평화로운 오후를 지척에 있는 북한 주민에게는 꿈과 같은 현실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과도 같은 북한 탈출기"

이철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 10일 밤 11시 40분에 북을 빠져나왔다. 이 회장을 포함한 가족 9명이 약 4m 배에 목숨을 건 순간이었다. 탈북자를 제거하기 위한 북의 경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시기다. 하늘의 도움이었을까. 칠흑 같은 어둠이 온 세상을 감싸고 있는 새벽 2시 그들은 우도에 도착한다.

“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살았습니다. 직장생활도 하고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사업이란 것도 해 보았습니다. 돈도 상당히 모았죠. 북한을 탈출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2009년에 있었던 화폐개혁이었습니다. 북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습니다. 은행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죠”

북한은 총 한 번의 화폐개혁과 네 차례의 화폐교환 사업이 있었다. 이 회장이 말한 2009년 12월 화폐교환은 다섯 번째로 권력 세습 공고화와 체제 단속을 목적으로 시행된다. 당시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맞바꾸는 리디노메이션 조치가 이뤄졌다.

그는 간척지를 개간하고 약 3만평의 논에 농사를 지었다. 개인 소유가 1%도 없는 북한에서 간척지를 개간하고 그곳에 농사를 짓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는 약 80톤 정도 쌀을 생산하며 북한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살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2010년 군부대 소유 땅을 반환하라는 당의 지시로 다시 한 번 좌절하게 되었다는 그의 입가에 씁쓸함이 머물렀다.

“정말 암담했습니다. 당시 상당한 현금을 가지고 있던 저는 화폐교환으로 인해 휴짓조각이 되고, 생활터전이 하루아침에 몰살되는 현실을 보고 남한으로의 귀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고인 물이 세숫물인 줄…"

남쪽 드라마를 즐겨보고, 애국가를 외우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침없이 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30년 전부터 우리 드라마를 즐겨보았다고 한다. 물론 당국이 눈치 채지 못하게 숨어서 말이다. 숨어서 하는 일은 감질 맛이 난다더니 그들 또한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북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최수종과 배용준이 주연한 ‘첫사랑’을 포함한 ‘파랑새는 있다’, ‘목욕탕집 남자들’ 등을 보며 남한 생활에 관심을 끌게 되었죠. 한편으로는 의심도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기 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남한의 모습일까 싶어서죠”

TV 시청이 가능했던 그들은 남한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뉴스를 보고 이곳의 실정을 익혔으며, 드라마를 보며 자유를 갈망했다.

“우도에서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중대장 급 되는 분이 밥이 지어지기 전 허기를 달래라며 ‘왕뚜껑’ 2개 씩을 주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용기면을 먹었는데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환상의 맛이었죠. 잠시 후 하얀 밥에 김치, 참치통조림 등이 나왔는데 우리가 더욱 놀랐던 건 달걀후라이가 산더미처럼 나온 것입니다”

이 회장의 말에 의하면 북에서 달걀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생일날과 학교에서 소풍 갈 때 먹는 게 전부라고 한다. 우리가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사려면 2kg의 쌀 가격을 지급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배불리 먹고 나니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을 안내 받고 들어섰는데 화장실이 아닌 것 같아 나와 다시 물었죠. 변소간이 어디냐고요”

같은 장소를 안내받은 이 회장은 양변기에 고인 깨끗한 물을 보고 세숫물인 줄 알았다고 한다. 처음 보는 물건이니 사용법을 모르는 게 당연지사. 급한 마음에 양변기 위에 올라가 급한 일을 처리했다고 한다.

국정원의 보호를 받으며 평택항에 도착. 평택항에서 안산으로 이동 시 도로를 보고 처음으로 남한의 일상을 보았다며, ‘대한민국 사람들 일 많이 했다’라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 놀랐다고 한다.

"제2의 터전으로 김포를 선택한 이유는?"

국정원 90일 조사를 마치고 하나원에서 12주 교육을 받은 후 이곳 김포에서 터를 잡았다. 그가 김포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북에서 가깝다는 이유다. 탈북은 했지만 그래도 고향인 북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니 김포의 정착은 그에게서는 당연한 일일터.

하나원에서 제공한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쌀 5kg을 가지고 정식적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첫날을 보낸 그는 무척이나 설렜다 한다.

“정말 감사한 나라입니다. 거주지를 마련해 주고, 도우미를 연결시켜 남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더군요. 내 집을 갖게 되었다는 현실이 설렘으로 다가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집을 찾지 못해 이웃집을 기웃거리는 일은 다반사고, 정문과 후문이 똑같아 수십분을 아파트 단지 내에서 헤매다가 결국은 도우미에게 도움을 청해 해결하였던 일.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상품마다 붙어 있는 화폐표시 원(₩) 표시를 몰라 당황하던 일 등 남한에서의 좌충우돌 했던 상황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는 그의 표정에서 남한 적응기를 읽을 수 있었다.

"자유는 … 책임이다"

탈북자소상공협회 회장을 맡은 그는 앞으로 북한마을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함경도, 황해도, 평안도 이 세 곳의 마을 모습을 그대로 꾸며 북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

“전국 여러 곳에 영어마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같은 민족인 북한마을은 없는지 의문입니다. 교과서적인 북의 모습이 아닌 실상을 체험하므로 학생들은 물론 국민도 북에 대한 선입견이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북의 실상을 파악하고 있는 탈북이주민을 고용해 체험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북한마을 주변에 북한 음식점을 만들어 탈북이주민의 일거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유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을 탈출하려다 목숨을 잃은 주민의 넋을 달래야 한다며 추모비 건립을 계획 중이라 했다. 여건이 된다면 작게나마 장학사업도 펼치고 싶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당연히 누린 일상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목숨을 걸고라도 얻고 싶은 자유이라 말하는 탈북자소상공협회 이철 회장. 그는 누구보다도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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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민
두 번 세 번을 읽다 의문점. 왜 북한이란 나라에서 돈을 많이 벌고 (많이 벌었던 사람이라)그쪽에서도 기회도 많을텐데 굳이 남의 나라인 한국땅에 내려앉았을까...
(2017-04-04 13:05:42)
김진익
안녕하세요 김포에서 자동차검사장및정비업체를운영하고있는데요 이만갑,모란봉클럽을보며 북한이탈주민을도울방법이있으면좋겠다생각하다가 사연을보고이철회장님연락주시면 자동차관련서비스할인등으로 작은도움이라도될수있으면합니다
01`0-3727-8722 김진익

(2017-03-31 09: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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