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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소녀의 이야기 ... 외교란 ‘나라의 국력’양곡고등학교 3학년 최다솜 양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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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1  18: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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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묵직하게 내려앉은 12월 오후 양곡고등학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공놀이에 여념 없고, 까르르 들리는 여학생들의 웃음소리로 학교는 생기가 넘쳐있었다.

그 안에 양곡고등학교 학생회장이자 2017학년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입학을 앞둔 최다솜 양을 만났다. 기자를 만나자 수줍음 가득한 미소로 반기는 최다솜 양은 영락없는 19세 소녀의 모습을 보인다.


계속되는 자기반성으로 최고 사이버 외교관의 영예를...

최다솜 양의 활동내역을 받은 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반크’ 활동이다. 외교관이 꿈인 최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반크를 알게 되었다며, 사이버 외교관 교육을 이수하고 최고 사이버 외교관으로 뽑히는 영광도 얻었다.

“막상 사이버 교육이 끝나고 나니 저 자신의 활동이 생각보다 미약했습니다. 그 당시 회의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죠. 한편으로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율동아리였습니다. 2학년 때 결성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의 개입 없이 학생들 스스로 방과 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터라 이 또한 소홀해지더라고요. 다시 저를 반성하며, 3학년 때 정식동아리를 만들어 동아리 시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은 외교는 기대하기 어려워

우리나라 교육여건 상 고등학교 학생이 위안부 관련 평화소녀상에 관심을 갖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오히려 관심이 없다 해도 서운함이 없을 것인데, 최 양은 김포 평화소녀상 건립 시 그곳을 찾은 관계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평화소녀상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녀상 건립 관계자 분들이 홍보 활동할 때 함께 했어요. 동참하면서 봉사활동으로 끝나지 말고, 반크 동아리도 기부를 받아보자는 생각에 양곡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런 과정이 평화소녀상 건립 시 인사말을 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아요“

고3 학생에게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 양은 학생회 활동 당시 어려웠던 점을 연결해 풀어갔다.

“사실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각자의 사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생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선생님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더라요. 뿐만아니라 학교의 입장도 더 나아가 교육청의 입장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렇게 본다면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보이지 않는 입장도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필살기로 밀어붙인 필기 습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당당히 합격통지를 받았던 날이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라 꼽는 최양에게 지원동기를 물었다.

“정치외교학과는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대학 탐방을 간 곳이 연세대학교였어요. 첫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었는데 원서 쓸 당시 그곳을 지원할 수 있어 꿈만 같았습니다”

그럼, 최 양의 공부방법은 남달랐을까? 최 양은 자신의 필기 습관에 힘을 두었다. 수업시간 집중해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필살기로 필기했다고 한다.

“수학시간 선생님께서 시험에 대한 말을 흘리듯이 하셨습니다. 평소 습관처럼 노트에 기록했죠. 수학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난해한 객관식 문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때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흘리듯 한 말이 생각나 답을 적었는데 그 답이 정답이 되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평소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고치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성격을 바꾸고자 자진해서 임원도 하고, 학교 행사에 사회자를 자처하기도 했었습니다. 시행차고도 많았지만 제게 있어 고등학교 3년은 많은 변화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최 양은 외교란 ‘나라의 국력’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외교는 다른 나라의 피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이면 대학생이 되는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역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답게 이성 친구도 사귀고 싶고,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도 가고 싶다했다. 또한, 작곡 공부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최 양의 눈빛에서 우리의 밝은 앞날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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