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 유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김포시의회가 1조원대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금년도 설립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윤곽이 안갯속에 가려진 가운데 사업자체가 후 폭풍을 맞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김포도시공사가 사우공설운동장 개발사업을 민간사업공모에서 독자사업추진으로 급선회하는 등 행정불신을 자초한데다 국민대 김포캠퍼스 유치마저 불가능 해진 상황에서 굳이 특수목적 법인을 서둘러 설립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은 11월 30일과 12월1일 김포시가 상정한 풍무역세권개발사업 출자 의결 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국민대 김포캠퍼스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 추궁과 함께 사업진행의 문제점 지적은 물론 대안마련을 강도 높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 염선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우공설운동장에 대한 독자 추진과 맞물려 풍무역세권 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은 시간을 갖고 대안을 마련한 후 처리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집행부가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이번 회기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행정복지위원회 신명순 위원과 황순호 위원 역시 "풍무역세권 특수목적법인 설립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며 "시간을 두고 대안을 마련한 가운데 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 또한 "풍무역세권 개발의 본질은 4년제 대학을 유치해 김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키우는 것이었다"며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 조성이 무산 된 마당에 SPC를 서둘러 설립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부정적인 기류에 동조하고 있다.

특히 의원들은 "김포시와 도시공사가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의 포커스를 공동주택 개발과 분양에 맞추는데 이는 말도 안된다"며 "대학유치에 버금가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역세권 개발은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와 도시공사가 4년제 대학 유치에 버금가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시의회 설득에 실패할 경우 특수목적 법인 설립은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 중인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우동 171-1번지 일원 26만여평 부지에 공동주택과 지원시설을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운데 이중 2만7천여평을 대학교 부지로 조성한다는 전체사업규모 1조원대의 대단위 사업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