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당초 계획과 달리 무리한 요구
풍무역세권 사업도 차질 불가피 할 듯

풍무역세권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 유치가 김포시와 학교측의 입장 차이로 사실상 무산됐다.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 중인 풍무 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우동 171-1번지 일원 26만여평 부지에 공동주택 사업을 골자로 하는 가운데 이중 2만7천여평을 대학교 부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9일 유영록 김포시장, 유영근 시의회 의장, 박상환 도시공사 사장,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시청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김포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국민대학교 유지수 총장은 김포캠퍼스를 문화컨텐츠개발과 산학협력, 창업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김포시는 양해각서 체결이 후 TF팀을 구성해 학교측과 세부 일정을 협의하는 등 잰 걸음을 보였으나 최근 국민대학교 측이 당초 협의와는 다르게 단과대학 이전이 아니라 촬영스튜디오,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해주면 운영은 대학측이 하겠다는 수용 곤란한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김포시는 17일 회신 공문을 통해 "학교측에서 제시한 계획서는 수용할 수 없으며 당초 협의대로 단과대 이전, 캠퍼스 조성, 재원조달 계획을 12월 21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특히 "김포시의 요구대로 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을 시 상호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해지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최후 통보했다.

그러나 국민대학교 사정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각서 체결 후 학생과 교직원들이 단과대 김포캠퍼스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일 개최하고 대학교수들까지 여기에 가세해 사실상 학교측은 김포캠퍼스 이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시의회 정왕룡 의원은 "학교측이 요구한 내용을 보면 사실상 수용이 불가한 내용이며 대학유치에 대한 계획도 원점에서 재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역세권개벌사업을 위한 SPC 법인설립 승인안이 시의회에 상정됐지만 대학유치라는 노른자가 빠진 상태에서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법인설립을 하는게 좋겠다"고 법인 설립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도권의 지자체마다 국내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으나 최근 중앙대 검단캠퍼스 조성 백지화와 이대 파주캠퍼스 취소, 서울대학교 시흥 캠퍼스 조성 논란 등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