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문화재단 최해왕 대표이사

37만 김포시민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책임지고 있는 김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 출범했다. 각종 기획공연은 물론 수준 높은 전시회를 비롯해 어르신들의 향수를 되돌리는 청춘극장까지 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만족하게 하고 있다.

출범 1년 남짓, 재단은 지난 2월 ‘김포시립소년소년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28일 ‘호두까기인형’까지 굵직굵직한 공연과 강연, 전시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또한, ‘대한민국 제1회 자격증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루며 2016년을 순항했다.

이처럼 재단의 활약은 기간에 비해 큰 매듭진 게 틀림없다. 재단 최해왕 대표이사는 이러한 결과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스케치하고 있는지 그의 이야길 들었다.

▶ 김포시, 문화예술단체, 시민, 예술인... ‘소통’이 앞서야

‘문화’라 함은 인간의 공동 사회가 이뤄져 그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가치 있는 삶의 양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언어, 예술, 종교, 지식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기본 틀에 재단 경영방침 또한 ‘창의·소통·협력’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통’을 꼽았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죠. 그동안 문화예술단체의 일방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각 단체와 벽이 없는 대화가 이뤄져야겠죠. 축제, 조각공원 활성화, 문화다양성 등에서 토론을 수차례 가졌습니다. 재단과 문화예술단체와 시민과의 소통이 이뤄졌을 때 양질의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시민의 문화 욕구에 맞게 판단하는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직원들의 소통과 협력에도 비중을 두었다. 직원들의 협력이 잘 이뤄졌을 때 그 결과는 무궁무진한 시너지효과로 나타난다며 직원들을 응원했다,

▲ 무지개 다리 - 라운드 테이블

▶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발레리나 김포 무대에 서다

재단은 그동안 여러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출범 1년 남짓 굵직굵직한 공연과 강연을 선보이며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했다. 그렇다면 많은 공연과 강연 중 시민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공연은 무엇인지 물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7월 ‘최태지 해설이 있는 발레’입니다. 워낙 유명한 연주자와 발레리나라서 그런지 많은 시민이 찾아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동안 김포시민들은 실력 있는 무대를 보기 위해서는 일산이나 서울로 나가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들이 김포를 찾아 무대를 갖고, 그 무대를 함께한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높았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이번 해의 성과를 데이터로 앞으로 문화다양성 접근을 위해 준비 중이라 했다. 실제로 재단은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2016년 동안 약 3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문화다양성 기초조사연구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인큐베이팅 사업, 고품격 공연 등 양질의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 최태지 / 백건우 포스터

▶ 공연, 전시, 강연, 박람회 등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기획공연, 전시 등 다양한 곳에서 문화적 접근을 시도한 재단은 ‘자격증 박람회’라는 독특한 아이템을 접목했다.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우리 재단 직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부각을 보이던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이를 김포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죠. 이는 소 그룹별 세미나(토론회)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자격증 박람회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도한 분야입니다. 직업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청년실업과 취업난 등의 사회적 어려움을 동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였죠. 특히, 현장 경험을 살린 실질적인 조언과 전문적 주제 강연이 주목 할 만 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이라 믿고 있는 최 이사는 김포시의 신성장 박람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의 꾸준한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또한, 색은 다르지만, 취업박람회와 진로박람회 등과 같은 진행을 하는 것도 모색 중이라 했다. 이는 예산절감은 물론 다양한 정보 제공이 한 자리에 이뤄져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 구직을 원하는 청년층 등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했다.

▲ 제1회 대한민국 자격증 박람회

▶ 협력과 소통은 뗄 수 없는 관계

문화관련 사업을 하다 보면 문화예술단체와 조율해야할 것도 있고, 놓치고 싶지 않은 사업도 많을 것이다. 또한 발굴하거나, 유지하고 싶은 문화유산도 주위에 충분히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해 그는 김포시와 문화예술단체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상생의 관계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문화예술단체와 마찰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죠. 김포시는 기 지정문화재 보존 및 기본운영계획을 수립·추진하고, 김포문화원에서는 향토문화 관련 사항을 발굴하며, 문화재단에서는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문화유산의 학술 가치 개발과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김포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호 보완하며 상생하는 관계로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김포시, 문화예술단체, 김포문화재단의 협력과 소통이 어우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도전! 내 폰으로 영화찍기

▶ ‘문화가 있는 삶, 문화로 행복한 삶’

최 이사는 올해 문화다양성에 대한 기초공사를 했다면서, 오는 2017년은 문화다양성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알 수 있게 골격을 잡을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는 각 층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할 때 이뤄진다고 말한다.

“문화다양성에  접근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연합회 임원모임 등 소그룹 토론회를 통해 전파하려 합니다. 문화가 다양해지는 것을 실현하는 것은 내 고장을 아끼는 애향심과도 직결이 되죠. 바로 이런 것들이 문화재단에서 해야 할일 이죠”

“또한, 미래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것을 발굴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새끼줄 꼬기, 초가집 용마루 얹기, 도당 굿 등 미래유산은 우리 곳곳에 있죠. 내년에는 미래유산에 대한 공모와 추천을 받고 그들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북부지역 문화 접근성에 관해 묻자 통진두레센터를 위해 공연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면서,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또한, 조각공원 활용한 야외 공연, 전시 등 예술 행사를 모색하고 있어 북부지역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한다.

문화는 ‘일상생활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이사. 2016년, 그를 비롯한 직원들은 지역 현황 파악과 재단 안정화를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재단의 앞으로 목표는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가을과 헤어지기 딱 좋은 날임에도 재단 사무실의 열기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후끈했다.
 

▲ 무지개 다리 - 문화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