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2015년 세계회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1월17-19일 까지 전세계 92개국 440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 세계회의에는 380명의 세계적 명사강연, 1만여명의 참여자, 그리고 275개의 회사가 전시 부스를 마련하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그야말로 미래는 스마티 시티가 대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거버넌스 체계, 재난대응복구, 시민참여, 새로운 교통수단, 새로운 생활방식, 신기술 개발 및 도전, 민관협력 방안, 상생적 생태계 디자인 및 유지 등 그 동안 김포시 스마트 안전도시 프로젝트에서 고민하고 도전해 왔던 이슈와 솔루션들이 모두 망라되어 소개되는 역사적인 21세기 만국 박람회였다. 
 

▲ 한국 서울시가 주최한 WeGo와 김포 빅데이터 부스 관계자들과 함께

민주적인 리더십과 행정전문가에 대한 권한위임, PPP (Public-Private-Partnership)와 같은 민관협력, 빅데이터 플랫폼, 재난안전 도시, 신산업 창출, 새로운 도시행정, 도시생활, 교통, 교육, 일자리 창출 등 바로 김포시가 거침없이 시작하고 수 많은 난관을 헤쳐왔던 그 일들, 최초의 생각, 그리고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과 일치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었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비록 완전한 형태의 스마트 도시는 아니었지만, 각 도시의 특성과 기술적 여건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전략과 기술적 솔루션을 다양하게 접하고, 직접 그 일을 담당하는 책임자와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이 자리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발표와 전시장은 단연 김포시였다. 우리 일행은 (명승환 교수, 채지인 담당관, 최인영 주무관, 전동욱 대표) 세미나 장과 전시장에서 월등한 내용과 실력으로 나머지 그룹을 압도하였다. 우리의 세션은 민관협력 분야의 아시아와 남미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모두 스마트 도시라기 보다는 도시 홍보나 자기연구의 소개, 혹은 남의 것을 자기처럼 얘기하는 국제회의 전문 외유성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모인 어설픈 자리여서 조금은 실망이었다. 다른 명사초청 강연이나 World Congress의 내용도 김포시의 사례처럼 종합적, 융합적, 창의적인 발상과 실현전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저 그런 유엔, 세계은행, 개도국 장관과 자문역을 자처하는 유럽의 글로벌IT업체 회장 들의 각본에 의한 그들 리그는 여전하였다. 일종의 개도국 원조사업 카르텔의 결속력을 과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보는 내내 씁쓸함과 불쾌함이 가시질 않았다. 

▲ World Cogress: 도시 재난재해 복구에 관한 주제를 토의하는 명사들

실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 번 행사를 빛나게 해준 것은 바로 전시관이었다. 275개 회사와 도시의 부스는 그야말로 탁상공론, 어설픈 이론과 지식, 글로벌 친목전문 인사들에 실망한 필자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진정한 스마트 도시의 경연장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장은 바로 뉴욕 시였다. 뉴욕은 공무원들만 오지 않았다. 약 30개가 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같이 전시장을 꾸며 그야말로 컨셉트와 솔루션, 그리고 시정부의 지원체계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NYPD(뉴욕경찰)의 빅데이터 사례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솔루션이 적용되어 돌아가는 뉴욕시의 모습은 김포시가 향후 참조해야 할 벤치마킹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력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바로 김포시 프로젝트가 원하는 솔루션과 협력사를 모두 한 전시장에 모아 놓았으며, 각 영역별 대표와 전문가가 포진하여 한 명의 고객도 놓치지 않으려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필자에게도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어 결국은 김포시 관계자들을 모두 함께 데리고 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집념의 세일즈 정신도 본 받을 만 했다.

▲ 275개 도시와 업체의 부스가 전시된 스마트 도시 전시장 입구

반면에 관(官)은 초라했고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조차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였다. 특히 WeGo를 추진한 00시와 같이 온 00시는 스마트 시티에 왜 ICT가 핵심인지 이해하지 못하였고, 00시는 빅데이터 관련 업체에서만 참여하여 주인 없는 전시를 하는 등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 화가 나기도 하였다. 00시가 주장하는 3+1의 재정혁신이나 도심상권재생모델은 유엔행정대상에 지원할 내용으로 아마도 주소를 잘못 찾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이후 개최된 WeGo 주최 만찬장에서 김포시 빅데이터 전동욱 대표와 함께 스마트 도시의 개념과 ICT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을 열심히 해 주었지만 선뜻 받아드리기 어려운 눈치였다. 

또한 주최측 행사의 사전 정보와 확인 없이 참여하여 벌어진 헤프닝도 있었다. 소위 “Keynote Speech” 코너였는데, 00시와 김포시가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스피치 직전에 주최측에서 설명한 것은 겨우 전시장 한 켠의 커피휴게소 같은 곳에서 모인 불특정 관중 들 앞에서 5분짜리 연설을 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김포시는 항의를 하며 취소하였고, 00시 대표는 항의도 못하고 급히 어디론가 사라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김포시는 다행히 행사 이틀 전 15일에 도착하여 시차적응도 하면서 충분히 전시장 사전점검과 전시물 배치를 하여 WeGo 전시공간에서 최대의 방문자와 빅데이터 플랫폼 시스템 개념도 촬영횟수를 기록하였다.

대한민국의 관(官)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스마트 시티가 뭔지도 모르고 온 시 공무원과 계약 임시요원들이 과연 자기들이 대표하는 특별시와 광역시, 지자체를 설명하고 계약까지 성사시킬 수 있겠는가? 국민의 혈세가 아깝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온통 모르쇠고 감도 없는 사람들이 비싼 돈 들여 부스도 제대로 못 만들고, 세미나 참석은 커녕 스피치도 못하고, 어떤 시장은 ICT 도시행정 경연장인 스마트시티 대회에 와서 엉뚱한 소리나 하고, 정작 기사에는 바르셀로나, 성남 축구FC가 대서특필되는 정말 말로만 듣던 전시행정의 진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포시는 예외이고 또 예외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포시는 달랐다. 이틀 미리 가서 엉망이었던 전시장과 부족한 시설들을 사전에 발견하여 제대로 재배치 하였고, 행사 내내 몰려드는 방문자들에게 하나도 소홀함이 없이 비즈니스 마인드로 임하였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인도네시아는 구체적인 계약파트너의 단계까지 가는 실질적인 성과도 이루었다.

내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이다. 이 번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야심차고 실용적이며, 기업가적인 정신으로 세미나를 주도하고 전시장을 설계해야 하겠다. 김포시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선단으로 참여해야 하고, 단독 세미나를 주최하여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론과 실제의 경연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스탄불까지 이제 1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 때는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가장 세련되고, 가장 지적이고, 가장 정렬적인 김포인과 주식회사,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글로벌 시장을 누빌 수 있는 각계의 대표 선수들이 가야 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 땅에 힘찬 전진의 깃발을 휘날리며 비상하는 김포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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