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비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수입쌀 관세화 513% 지키기’, ‘예외 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실시’, ‘식량자급률 2020년 까지 32% 실현’ ‘공공급식의 우리농산물 확대’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4월 25일 토요일, 날씨가 참 화창했습니다. 벚꽃이 지고 길마다 하얀 조팝나무 꽃과 붉디붉은 영산홍과 밥티기 꽃이 화사했습니다. 마침 꽃들을 시샘하는 봄바람도 가만한, 미세먼지 황사바람도 멈칫한, 걷기에 그지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침 10시쯤 사우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12개 주관단체인 김포아이쿱생협 조합원과 김포 경실련, 녹색김포실천협의회, 김포교육자치포럼, 김포시 학교급식센터, 한국장애인 부모회 김포시 지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포지회, 흙안의 우리(김포도시농부 텃밭 교사회),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김포지회, 김포시민네트워크, 새여울21과 후원단체인 농민회 등 100여명의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걷기 위해 모였습니다. 

길을 나서기 전에 민예총 회원들이 풍물로 흥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농민회 회장님은 인사말에서 “농업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켜달라”고 말씀했습니다. 김두관 새정치연합 김포지역위원장님은 “우리 농업을 지켜내지 못해 정치인으로서 죄송하다.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김덕희 김포아이쿱 이사장님의 “우리밥상의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쌀까지 내어주면 식량자급률이 1%대가 된다. GMO, 농약, 중금속으로 오염된 수입농산물로 차린 밥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알려내고 함께 하자고 걷기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길을 나섰습니다.

우리 농업을 지키고, GMO의 위험에서 우리 밥상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적은 스티커를 붙이고 사우광장에서부터 계양천 산책길을 삼삼오오 걸었습니다. 아기들도 유모차를 타고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함께 했고, 어린 꼬마들도 즐겁게 걸었습니다.

목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진 않았지만 행복한 걸음을 걸으며, 우리 스스로 다짐을 했고, 그 걸음을 눈여겨 본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우리쌀을 캐릭터로 만든 ‘쌀랑이’였습니다.  쌀랑이가 사우광장에 나타나자 어린이들이 그 주변에서 벗어나질 않았답니다. 

산책로 팔각정에 도착하여 김포아이쿱에서 준비해간 우리밀 빵과 물로 간식을 먹고 잠시 함께 한 단체들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 다시 사우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어 사우광장에 도착한 일행은 김순희 전임 이사장님의 "함께 지킨 우리 농업, 안전한 우리 밥상, 꼭 지키자!" 선창에 따라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우리 농업을 지키고 GMO로부터 행복한 밥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첫 걸음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