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관 김포시 평가분석팀장

최근들어 ‘빅데이터’(Big Data)가 화두다. 인터넷, 모바일, 페이스북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데이터. 말 그대로 커다란 양의 많은 자료를 말한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분석하여 추출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이런 빅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전세계 상거래량의 70%이상을 처리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회사 SAP. 일반인은 낯설게 느끼겠지만 SAP는 전 세계 SW업체 매출순위 3위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에 이은 연매출 25조의 다국적기업으로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독일 본사의 임직원만 2만명으로 전 세계 1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더욱이 SAP코리아는 ‘스마트 안전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우리시에 일정부문 투자의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지난 2월 중순 독일 발도르프에 있는 SAP 본사와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앱(APP)하우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앱하우스는 혁신센터로 ‘디자인 씽킹’이라는 혁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전문 디자이너가 한 곳에 모여 팀을 구성, 교육생들에게 아이디어를 불어넣고 훈련시켜 비용절감과 신사업 발굴 등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 고객의 의뢰를 받아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공간에서 상상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로 실험과정을 거쳐 최선의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SAP는 디자인 씽킹으로 독일 국립암센터는 암환자의 패턴을 분석하여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은 선수들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분석으로 브라질월드컵 우승에 기여하는 등 수십 가지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또, 하이델베르크 시는 소외 된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자인 씽킹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 씽킹은 우리시의 정책개발 과정에도 접목할 수 있다. 간부공무원이나 핵심인력이 한강하구 개발 전략, 문화콘텐츠 개발구상 등 신규사업 발굴은 물론, 일자리 창출, 복지서비스 개선, 시민만족도 향상방안 등 특정주제에 대해 현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자유롭게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눠심층적으로 분석, 정책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평소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시청 안에 마련해, 쉬면서 문득 떠오르는 영감을 포스트잇에 적어 행정에 적용하는 방법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