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순 시의원

1842년 남경조약으로 개항된 이후 새로운 문물을 흡수해 온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상해는 90년대 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을 펴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중심 도시가 되었다.

중국의 경제특구도시이자 전 세계의 유명한 은행이 투자를 위해 입점해 있는 상해는 황포강을 중심으로 영국에 의해 개방된 옛 조계지로써의 흔적이 남아 있는 외탄지역의 푸서지역과 현대식 고층 건물이 상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신도시 개발구인 푸동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방명주타워의 야경

도시계획에 의해 건설된 푸동지역은 상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방명주 타워를 비롯해 12월 말까지 완공예정인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상하이 타워 등 대형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특이한 것은 외관이 비슷한 빌딩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

푸동신구개발구를 방문했을 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푸동을 신도시로 계획하면서 외관의 특색이 없으면 건축 허가를 아예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도시, 사람, 환경, 발전을 주제로 상해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전시한 곳이 상해 도시계획전시관이다. 상해의 면적은 서울의 10배. 이곳 전시관에는 상해전체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모형의 규모만도 엄청나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상해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조각품도 상해의 대표적인 볼거리.

상하이 시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전시물

도시를 계획할 때 건축물이 주는 비중은 아주 크다. 상해는 땅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건축물의 크기와 모양에 비중을 많이 두는 느낌이었다. 규모에 있어서는 상해를 따라 갈 수 없겠지만 우리시도 건축물의 색을 중요시하고 있다.

우리시의 경우 건축물의 외형을 규제하지는 않지만 도시경관위원회에서는 도시의 색채를 규제하고 있다. 도시의 색채를 정해놓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때 설계에 색을 반영해 도시의 색을 통일감 있게 가고자 하는 것이다. 건축물의 색을 잘 살린다면 김포도 특색 있는 도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면에서 우리를 또 한번 압도한 곳, 바로 상해시립도서관이다. 세계 10대 도서관 중에 하나로 5천만권의 도서와 열람실마다 특색있는 구조가 개방감을 느끼게끔 만들어 책이 많아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세계적인 도서관답게 세계 각국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기둥이 이색적이었다. 대규모의 도서관은 아니어도 지역마다 특색있는 도서관 하나씩 지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상하이시립도서관

대한민국 사람이면 상해에 가서 꼭 가봐야 하는 곳,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상해를 국제도시로 기억 할 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으로 기억할 것이다. 김구선생의 집무실을 비롯해 임시정부의 활동을 사진과 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3일에 상해에 창설되었으며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가 홍구공원 폭발 의거가 있은 후 부득이 상해를 떠날 때까지 약 7년간 공무 활동을 하던 곳이다. 조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던 애국지사들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가슴 아픈 역사가 보존된 상해.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쯤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만났다. 이곳을 방문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학생들이 기특해 보였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상해임시정부청사가 잘 보존되기를 바라며 의원님들 모두 기부금을 내고 돌아셨다.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의 사진 전시부스

상하이시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김포시의회 의원방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