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수용주민의 한 사람으로 신도시 발표 시부터 2007년까지 약 5년여 기간 동안 주민대책위를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김포한강신도시의 발표와 시작되었던 수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당시, 김포한강신도시가 발표되고 나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지고 토론하면서, ‘ 정부의 국책사업이니 보상이나 받고 나가자, 아니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만큼 민주주의 국가에서 강제 이주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국민의 동의도 받지 않고 시행되는 신도시 철회되어야 한다‘ 는 논리 등으로 갑론을박 하다가 결국은 주민의 정당한 생존권 및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신도시를 반대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김포 신도시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 하였다.

당시, 김포시에서 신도시 섹터에 포함된 김포2동과 양촌면 주민들은 세종로 종합청사, 과천 종합청사, 국회의사당 , 국방부, 한국토지공사 등을 5년 동안 34차례 항의 방문하여 데모를 벌이며 신도시 철회를 주장하였으나, 아무런 보람도 없이 결국 토지공사가 주는 보상금을 받고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만 했다.

이후, 김포한강신도시의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개발목표로서 수로도시, 문화교통도시, 생태환경도시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야심차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베니스를 표방하며 출발하였던 수로도시의 특화계획은 인근의 주민생활보호를 위하여 제한하였던 수변상업지구내 숙박시설과 단란주점등 유해시설의 규제는, 방침을 세운지 불과 2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분양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아래 시행지침이 변경되어, 지난 1월초 수변상업용지 인근 신도시의 초입인 장기동 2014 부지에 도시지원 시설이 관광호텔 용도로 매각돼 현재 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포시민들의 갈등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 김포한강신도시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발표당시 지하철로 계획되었던 광역 교통계획은 경전철로 변경되어 그동안 희망과 기대감을 갖고 장기간 기다려온 김포시민들 모두에게 허탈한 좌절감을 안겨 주었으며, 2006년과 2010년 선거당시에 김포시장에 입후보한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현실 가능성이 희박한 지하철 건설을 ‘공약’(空約)으로 내세워, 결국 도시철도 사업 기간이 연장되어 비용이 증가되는, 김포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사업비 절감이라는 이름하에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건설해야할 광역교통 시설을, 근시안적 시각을 가지고 도시철도의 이용시민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승강장 길이를 적절하게 설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계획을 축소(47ｍ→33ｍ)하여 2량 승강장 규모로 설계하였으며, 출구수의 부족(고촌, 걸포 역 2개, 시청 앞 3개)등 김포시 도시철도에 대한 사업계획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등, 거센 반발과 저항이 일어나 현재 김포시의 가장 큰 이슈의 하나로 등장하였다.

따라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폭등을 억제하기 위하여 발표되었던 김포한강신도시는, 1기신도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충분한 녹지 확보, 자족기능 강화, 신도시 특화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출발하였던 신도시의 계획이, 미분양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현실적인 당면과제에 밀려, 당초와 달리 점차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작금의 상황을 맞이하여, 신도시 면적의 확대와 축소(475→ 498→ 155→ 358만평), 그리고 광역교통시설의 번복(지하철과 경전철)등 으로 점철된 김포한강신도시의 지나온 가슴 아픈 역사를 생각하며, 나 자신이 앞장서서 김포한강신도시의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인 상황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것은 비단 김포한강신도시의 입주민 문제 일뿐 아니라 김포시민들 모두의 문제라고 고려되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는데, 동참하여 힘써야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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